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퇴근 시간대 인천 서구의 한 도로에서 차로를 막고 수도관 교체 공사를 진행해 이 일대가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운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15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서구 불로동 한 도로에서 왕복 5차로 중 2개 차로를 막고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했다.
애초 상수도사업본부는 퇴근 시간대 전인 오후 5시30분까지 공사를 마치려 했으나, 상·하수도관에 누수가 발견되면서 교통량이 늘어나는 오후 7시까지 공사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일산대교부터 인천 방면 공사 현장까지 약 5㎞ 구간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인천 불로동 도로 14일 공사 통제
일산대교부터 5㎞ 정체 '핸들 분통'
상수도본부 "재발 방지 노력 사과"
당시 길이 너무 밀려 고초를 겪었다는 운전자 이모(52)씨는 "가뜩이나 퇴근 시간대에 차량 통행량이 많은 지역에서 도로의 절반 정도를 막고 공사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평소에는 아무리 차가 막혀도 30분이면 가는 길을 1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사 현장과 정체가 빚어진 도로를 촬영한 사진 등을 경인일보에 제보한 그는 "퇴근 시간대까지 도로를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운전자들이 우회해 지나갈 수 있도록 사전에 안내라도 해야 했다"며 "상수도사업본부가 시민 불편은 외면한 채 자기 편의대로 공사를 진행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상수도사업본부에는 차량 정체로 불편을 겪은 운전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공사 구간의 상·하수도관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양이 애초 예상보다 너무 많아 양수기를 사용하면서 공사를 하느라 부득이하게 시간이 많이 지연됐다"며 "갑작스러운 공사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에게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퇴근 시간대 이전에 무조건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해명했다.
해당 공사는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