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변모하고 있다. 조용히 책을 보는 도서관을 너머 체험하고 배우는 미래형 도서관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공유공작소, 웹툰작가를 위한 스토리 창작실,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창작공간, 예비창업자와 창업동아리를 위한 기반시설(디노 스페이스)을 조성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고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딩·웹툰·VR·메타버스… 설계에서 실물제작까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도서관 1층에는 공유공작소(메이커 스페이스)가 마련돼 있다. 공유공작소는 개인이 갖추기 어려운 전문장비를 공유해 사용한다. 자신이 원하는 시제품, 견본을 제작할 수 있고 지역 사람들과도 교류하며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대화도서관 메이커 스페이스에는 3D프린터, 레이저 절삭기, UV평판프린터, 다기능 소형공작기계 등 다양한 첨단장비가 구비돼 있다.

전문적인 생산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누구나 시제품, 견본품 등을 제작할 수 있다.

3D프린터 등 다양한 첨단장비 구비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제품 제작 가능
'4차 산업분야' 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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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대화도서관 메이커 스페이스에는 3D프린터, 레이저 절삭기, UV평판프린터, 다기능 소형공작기계 등 다양한 첨단장비가 구비돼 있다. /고양시 제공

대화도서관에서는 3D모델링, 코딩, 로봇, 드론, 웹툰, VR(가상현실),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4차 산업 분야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첨단기술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기초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3D 모델링' 과정에서는 물체를 직접 설계하고 3D 프린터를 통해 실물로 만들어내 수 있다. 3D 모델링은 영화, 게임, 건축, 기계공학, 패션, 의료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분야에서 활용하는 기술이다. 설계에서부터 실물 제작까지 가능해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눈앞에 실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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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대화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에는 3D프린터, 레이저 절삭기, UV평판프린터, 다기능 소형공작기계 등 다양한 첨단장비가 구비돼 있다. /고양시 제공

'로봇코딩' 과정에서는 플라스틱 블록 형태로 만든 부품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조합해 로봇을 만들며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배운다. 코딩에 적용하는 논리를 배우며 사고력을 키우고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텍스트 코딩, 게임 코딩, 코딩으로 동화 만들기 과정 등 쉽고 재미있게 코딩을 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메타버스·VR 가상공간 만들기 ▲3D펜, 우드버닝기를 활용한 작품 만들기 ▲DIY 블루투스 스피커 만들기 ▲드론 등 4차 산업 기술의 원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비창업자를 위한 컨설팅, 시제품제작, 커뮤니티 공간 지원

메이커 스페이스는 대규모 제조시설이 필요한 전통적인 제조업의 과정을 넘어 일반 개인도 최종 완제품을 생산해 내는 '1인 제조업' 시대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공간이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할 수 없는 스타트업 기업의 시제품 제작이 가능하다.

대화도서관에서는 기술 및 예산 문제로 시제품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관내 소상공인과 예비창업자를 돕기 위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제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멘토링을 지원한다.

스타트업 및 예비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업 트렌드와 마인드, 스타트업의 투자자금회수, 창업 지원사업, 창업성장 R&D 등을 다루는 온라인 컨설팅 및 창업특강도 실시한다.

대화도서관 지하 1층에는 예비창업자와 동아리 등의 창업 활성화를 위한 공간인 '디노스페이스'가 마련돼 있다.

제조업 과정 넘어 '1인 제조업 시대' 가능성
지하 1층엔 창업 활성화 공간 '디노스페이스'
소상공인·웹툰작가 등 실용·편의성 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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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대화도서관 지하 1층에 마련된 예비창업자와 동아리 등의 창업활성화를 위한 공간 '디노스페이스' 전경. 디노 스페이스(DINO SPACE)는 'Daehwa'(대화도서관)와 'Innovation'(혁신)의 합성어로 큰 변화와 혁신을 일으킬 공간이라는 의미다. /고양시 제공

디노 스페이스(DINO SPACE)는 'Daehwa'(대화도서관)과 'Innovation'(혁신) 합성어로 큰 변화와 혁신을 일으킬 공간이라는 의미다.

디노 스페이스는 열린책공간, 큰모둠방, 시청각실, 도시락방, 작은모둠방, 창업연구공간, 야외쉼터가 구비돼 있다. 소상공인 및 웹툰작가, 이용자의 실용성과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공간으로, 다양한 특강 및 교육,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한다.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민·관·학 연계 네트워크를 구성해 시제품 제작 컨설팅, 비즈쿨, 메이커 덕후 양성프로그램, 메이커톤, 아이디어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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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대화도서관 지하 1층에 마련된 예비창업자와 동아리 등의 창업활성화를 위한 공간 '디노스페이스' 전경. 디노 스페이스(DINO SPACE)는 'Daehwa'(대화도서관)와 'Innovation'(혁신)의 합성어로 큰 변화와 혁신을 일으킬 공간이라는 의미다. /고양시 제공
1인 미디어 영상제작 스튜디오 조성… 촬영·편집·송출까지 누구나 이용 가능
대화도서관 2층에는 1인 미디어 영상제작 및 송출이 가능한 미디어창작공간이 마련돼 있다.

24.59㎡ 면적을 리모델링해 1인 미디어 스튜디오 및 제품 촬영 등 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송출이 가능한 장비 시설을 갖춘 스튜디오로 꾸몄다. 고양시민이면 누구나 신청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일반 시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디어 콘텐츠 관련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기초과정은 크리에이터 이해 및 콘텐츠 기획, 스토리보드 작성, 촬영의 이해, 미디어창작실 장비 사용법, 영상 촬영으로 구성된다. 중급과정은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완성된 영상을 업로드 하는 과정이다.

고급과정은 화면 녹화 촬영, 스마트앱 활용, 콘텐츠 채널관리 등을 포함한다.

대화도서관은 메이커스페이스 장비활용 방법을 안내하는 자체제작 영상 '공대 신벼리', '메이커 비긴즈'를 유튜브 채널 '대화라메TV'에 선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이 보다 쉽게 메이커스페이스에 있는 장비 및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4차 산업 및 제작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 메이커 스페이스 활용방법을 알리고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은진 고양시 도서관센터 소장은 "3D, 코딩, VR, 드론, 로봇, 영상제작 등 4차 산업 핵심분야를 직접 체험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가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형 도서관을 조성하고 창업생태계·지역커뮤니티와 역동적으로 소통하는 '지혜와 혁신, 창업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