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기념전 포스터
심명구 기념전 포스터. /선광미술관 제공

 

인천의 향토 하역사이자 종합물류기업 '선광'의 설립자인 고(故) 심명구(1922~2008) 회장을 기리는 추모 전시가 최근 인천 선광미술관(중구 신포로 15번길 4)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심명구 회장이 생존해 있었다면 100세가 되는 해인데, 할아버지의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심명구 선대 회장의 3세들이 의기투합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

'시간을 건너 당신에게로'라는 제목이 붙은 심명구 회장 탄생 100주년 추모전은 선광을 국내 최고 수준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사진과 기록, 유품, 인터뷰 등의 다양한 전시물로 채워졌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인천항 현대하역업의 선구자'라는 제목의 1부는 인천항과 선광을 일궈온 고인의 생애와 여러 주목할 만한 성과를 조명한다. 1948년 작은 창고로 시작한 선광의 모습부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분의1을 처리하는 현재 선광의 모습까지 정리해 보여준다.

2부 제목은 '심명구 회장의 꿈, 헌신'이다. 청송 심씨 대종회장을 맡은 심 회장이 파평 윤씨 문중과 겪은 400여 년의 '묘지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일화를 소개한 자료, 그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번역·보존한 고서적, 그가 펼친 장학사업 등을 소개한다.

3부 주제는 '금병(錦屛) 심명구'로, 생전에 업무를 보던 집무실이 재현됐다. 고인이 사용했던 책상과 작업복, 명함, 당좌수표 첩, 가방 등 그의 손때가 묻은 물건 등도 만날 수 있다.

심우현 선광미술관 관장은 "저를 포함해 할아버지를 알고 사랑한 모든 이가 이번 전시 제목 '시간을 건너 당신에게로'의 주체다. 전시를 접하는 이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건너 인간 심명구의 삶을 반추하며 설립자의 뜻을 특별히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1월15일까지 이어진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