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 뚝방길 황토 건강 맨발 걷기코스' 조성 사업관련 실효성 의문이 제기됐다.
사업 진행 필수 시설과 유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 추후 사업 구역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9일 하남시의회와 하남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시의회 제314회 제1차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시가 상정한 '한강 뚝방길 황토 건강 맨발 걷기코스' 관련 제3차 추가경정예산(2천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삭감된 예산은 시가 미사동 57의 1번지 일원 350m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황톳길의 실시설계비로, 당초 시는 추경에 관련 예산을 통과시킨 뒤 내년 1월부터 오는 2023년 11월까지 공사비 2억8천만원을 추가 투입해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시건설위는 세족 시설 부족, 사업구역 미확보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미사동 57의 1번지 일원 추진중인 실시설계비
세족 시설 부족·황토 유실 등 이유로 사업 제동
박선미 "사업 목적 동의하나 시설 갖추지 못해"
하남시, 주민설명회 개최 등 통해 재상정 계획
의원들은 황톳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발을 닦을 공간이 필요한데 계획된 세족 시설은 전체 구간 중 입구 쪽에 단 1곳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비와 햇빛에 취약한 황토 특성을 고려한 유실 방지 및 갈라짐 현상 방지 대책 필요성과 사업 구역이 시유지가 아닌 국가하천 구역으로 돼 있고,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점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박선미 의원은 "시민들에게 자연체험 공간 및 건강한 산책로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업 목적에는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사업 진행 필수 시설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공사가 진행되면 추후 법적 문제점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예산을 전액 삭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세족 시설 설치와 함께 황토 유실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장소 변경 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상임위에서 지적된 국가하천구역 문제도 대규모 공작물 설치 및 토지형질변경이 수반되는 사업이 아니므로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 내년도 본예산에 사업비를 재상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