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의 한 가정집에서 반려견들이 방치된 동영상이 온라인에 게재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인천 미추홀구의 한 가정집에서 반려견 4~5마리가 버려져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가재도구들과 배설물이 널브러진 방안을 앙상하게 마른 개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또 방 한쪽에는 개의 사체를 뜯어 먹고 있는 다른 개의 모습이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동물권 단체 케어가 관련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영상 속 반려견들은 해당 집을 임대해 살던 A씨가 불법 위탁받아 기르다가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반려 동물을 대신 돌보려면 동물위탁업으로 신고해야 한다. 동물위탁업체를 운영하려면 위생 관리를 위한 급수·배수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각 동물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A씨가 반려견을 위탁받아 기르던 곳은 동물위탁업으로 신고되지 않았고, 동물을 위탁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케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근 주민들은 A씨의 집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고, 큰 개를 키우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집주인에게 수차례 했다고 한다.

A씨는 영상에 있던 반려견들과 함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케어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