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인 양성을 위해 조성된 하남시 양궁장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도시성장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의도치 않게 잇따라 기존 부지에서 쫓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 풍산동 536 일원(대지면적 6천302㎡)에 '미사 배수지 양궁장(건축면적 336㎡)'을 조성했다.
이 양궁장은 애초 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해 있다가 미사강변도시가 조성되면서 안전사고 위험 등의 이유로 현 위치로 이전했다.
'미사 배수지 양궁장'은 신장중학교 양궁부 9명(선수 7명, 코치 1명, 감독 1명)과 하남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양궁전문선수 1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궁장은 이전 4년 만에 또다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양궁장 인근에 도심 속 시민공원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양궁장을 이전하고 해당 부지 상부에 공원화를 원하고 있다.
하남시, 2019년 現 위치로 이전
인근 공원 조성에 위험성 대두
부지선정 까다로워 대체지 난항
하지만 이번에는 신도시 개발로 인한 부지 부족과 종목 특성을 고려한 부지 선정 등 까다로운 이전조건으로 인해 대체 부지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양궁장을 이전하려면 사대와 과녁까지 최소 75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한 평탄화된 부지, 인적이 드물어 안전사고 위험이 낮은 지역, 건축물(가설포함) 축조가 가능한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들 조건을 확보하는 부지는 지목상 임야이지만 관련법상 건축물을 축조할 수 없어 이전 부지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영될 수 있는 대체 부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그래도 시는 관내 가용한 국·공유지 확보를 위한 조사 등 대체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현재 배수지양궁장 개보수 사업비를 확보해 놓은 3억원에 대해 추가 검토를 거쳐 신규 이전 부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