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대상 시상
첼리스트 박상혁 성정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9.20 /성정문화재단 제공

클래식계를 이끌어갈 신성의 등장을 목격하려는 청중들이 지난 20일 수원SK아트리움에 몰렸다. 성정음악콩쿠르 30주년, 제31회 성정음악콩쿠르 수상자 음악회(위너 콘서트)에서는 치열한 경합 끝에 실력을 증명한 성악가·연주자들이 수원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업으로 기량을 뽐냈다.

첫무대 한예종 박은중 바이올린 연주
노민형·이극찬·정진·김예진 등 '무대'
첼리스트 박상혁 장관상 상금 2천만원


가장 처음 무대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박은중(한예종 3년)은 장 시벨리우스-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의 2, 3악장을 연주했다. 바이올린에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시벨리우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이 곡을 박은중은 서정적 선율을 아름답게, 그러면서도 불협화음 속 고독한 정서를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3악장에서는 기술적으로 탄탄하고 하모닉스의 표현이 도드라진 연주로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베이스 노민형(한양대 4년)이 신동수의 산아와 M.라벨의 샹송 로마네스크, 오페라 '라 조콘다' 중 '그녀는 죽어 마땅하다. 내 선도릉의 그림자들이여'를 여유로우면서도 울림 깊은 목소리로 전했다.

클라리니스트 이극찬(한예종 2년)은 칼 닉슨의 협주로 Op.57을 긴장감과 동시에 에너지가 넘치는 곡 특유의 매력을 잘 살렸는데,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연주를 잘 녹여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난이도 높은 연주로 기량을 자랑했다.

베토벤 황제 1악장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정진(국민대 대학원)은 단단한 소리와 흡입력 강한 연주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연주뿐 아니라 수원시향과의 호흡을 함께 보여줬다.

소프라노 김예진은 밀양아리랑과 슈트라우스의 가곡 꽃소녀 Op.22 중 양귀비꽃, 마스네의 오페라 마농 중 '나는 모든 길을 진행합니다'를 불렀다. 힘 있는 목소리와 표현력이 눈에 띄는 무대였다.

수원시향 & 첼로 박상혁
성정대상을 수상한 첼리스트 박상혁이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펼치고 있다. 2022.9.20 /성정문화재단 제공

이날 대미를 장식한 건 첼리스트 박상혁(한예종 3년)으로, 협연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내림 마장조 Op.107 3·4악장을 연주했다. 뛰어난 표현력과 매력적인 음색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연주 중간, 관객석에서 소음이 생겨 몰입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나왔는데도, 집중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정대상 첼로 박상혁1
성정대상을 수상한 첼리스트 박상혁이 지난 20일 열린 위너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있다. 2022.9.20 /성정문화재단 제공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2천만원의 영광은 박상혁에게 돌아갔다. 성악부문특별상인 성정음악상은 김예진이, 수원음악상에는 이극찬(수원시장상), 연주상에는 박은중(대회장상)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신설된 청중상은 투표로 정해졌는데, 정진에게 돌아갔다.

성정음악콩쿠르는 국내 최고 등용문으로, 역대 가장 많은 1천511명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성정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콘서트가 성정콩쿠르에 참여하는 많은 음악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데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며 "성정문화재단은 우리나라가 클래식 음악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