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의 장벽만 넘으면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펼칠 수 있습니다."
'여성'과 '외국인'이란 두 가지 키워드는 여전히 사회적 약자가 되기 쉬운 조합이다. 이 두 키워드는 다시 '저임금 노동'으로 이어져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기 어렵게 만드는 높은 문턱이 된다.
수원시에 소재한 멀티 컨설팅업체 이프커넥트 장채원(31) 과장은 두 개의 키워드를 넘어선 것은 물론,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과 외국인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일(휴먼리소스)로, 한국사회에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의 장 과장은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지난 2011년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인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전공한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등 도전적인 생활을 해왔다.
장 과장은 "번역 업무부터 수출상담 업무, 무역업까지 다양한 일을 해봤다"며 "베트남 아버지의 도전적인 성향과 한국 아버지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한 배경이 자신의 또 다른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사업 정리 이프커넥트서 새로운 도전
적절한 직업 연결… 처우 등 꼼꼼체크
풍부한 경험·신뢰 바탕 일 키워갈 것
하지만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았다. 경험이 부족했고, 자본금이 부족했다. 또 물품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한달간 계란과 고구마로만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그는 "사업을 정리한 시점에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면서 "그때 지금의 회사(이프커넥트)에 입사해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일이란, 한국 생활을 시작하는 외국인들에게 적절한 직업을 연결해주는 일이다.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회사 중에 믿음이 가지 않는 곳도 많은데 현재의 회사는 신뢰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새로운 길에 발을 디딘 것이다.
그는 "한국 내에 일자리를 구하는 베트남인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때문에 열악한 처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그는 근로계약서 상에 불합리한 조항은 없는지, 하는 일과 처우가 합당한 지를 따지는 등의 역할로 정착을 돕고 있다.
장 과장은 또 가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5개 국어를 할 수 있어도 한국어를 못해 택배회사에서 상하차 업무를 하는 친구도 있다"며 "언어의 장벽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못한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전공인 한국어와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며 "더 이상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만큼은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 과장은 "20대부터 여러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이제는 '준비됐다'는 느낌이 든다"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