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 선을 넘었다.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 영향을 받으면서인데, 오는 10월 우리나라도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지를 두고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5원 오른 1천409.7원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보다 3.8원 오른 달러당 1천398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곧바로 1천400원을 넘어섰다. 이후 고점을 높여 오후 한때 1천413.5원까지 오르면서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천400원을 넘은 건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3월31일(1천422원·고가 기준) 이후 13년6개월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3월20일(1천412.5원) 이후 처음이다.
한은, 다음 금통위서 선제적 지침
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영향 요동
환율 상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서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년 만의 최고치인 111.74까지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은행은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조건인 미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 기대와 물가, 성장, 외환시장 등 상황이 한달새 많이 바뀌었다"며 "4%대로 예상했던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이 더 높아진 만큼 영향을 고려해 다음 금통위 회의에서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지침)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14.90p 내린 2천332.31에, 코스닥지수는 3.48p 내린 751.4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 관련기사 9면(원·달러 환율 1400원대 최대치… 방역완화에도 '여행업계 근심')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