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성 질환이나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40대'부터 늘기 시작해 '50대'에 들어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50대에선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퇴행성 질환인 '관절증' 등도 급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난해 다빈도 상병 분석 자료(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급 대상)를 보면, 50대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병인 '고혈압성 질환'(고혈압 등), '기타 등병증'(추간판장애, 등통증 등), '기타 연조직장애'(섬유모세포장애, 어깨병변 등), '당뇨병'이 각각 다빈도 상병 2~5위를 차지했다.
등통증·어깨병변 다빈도 상위권
40대 대비 당뇨 진료 20만건 증가
불안장애 정신건강 질환도 상승
이 가운데 '고혈압성 질환' 진료 건수(심사결정분 기준)는 총 72만9천630건에 달했다. 이는 50대 전체 질환의 9.3%에 해당하는 수치다. → 그래프 참조

지난 2017~2019년 8.7~8.8%를 오가던 고혈압성 질환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9.3%로 올랐고, 지난해에도 같은 비율을 나타냈다. 40대(30만2천12건, 전체의 5.9%)와 비교하면 진료 건수로는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50대에서 발병한 '당뇨병'도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30만7천352건에서 지난해 37만9천924건으로 약 7만이 늘었다.
전체 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6년~2019년 4.0~4.3% 수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4.8%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4.9%로 더 상승했다. 40대(6만6천353건, 전체의 3.3%)보다는 진료 건수가 약 20만건이나 많다.
가천대 길병원 이기영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은 50대에 이르러 가장 많이 발병한다"며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5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인 '관절증'(고관절증, 무릎관절증 등, 다빈도 상병 7위)의 경우 환자 수가 매년 줄고 있으나, 전체 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대와 비교해 2배(2021년 40대 1.0% → 50대 2.7%) 이상 높다.
'대사장애'(다빈도 상병 9위)는 전체 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6년 1.5%, 2017~2018년 1.6%, 2019년 1.7%, 2020년 1.9%, 2021년 2.1%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 관련 질환은 청소년기, 20~40대 등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50대에서도 느는 추세다. 불안장애·강박장애 등을 포함하는 50대의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는 2016년 3만8천825건(0.5%)에서 지난해 6만건(0.8%)으로 증가했다.
정신건강 분야 전문의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불황과 구직난, 가계 소득 감소, 육아·양육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50대의 전체 진료 건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776만4천115건으로, 전년보다 약 80만건이 감소했다가 지난해 780만4천468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