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투기과열지구 해제 지역에 인천 3구(남동·서구·연수)가 포함됐으나 거래 절벽에 따른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규제 완화에 시세를 알아보려는 이들은 다소 늘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당장 거래량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23일 정오께 찾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상가. 전날 국토교통부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듯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었다. 그러나 송도 지역 아파트 매매를 위해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공인중개사 이모(42)씨는 "해제 발표 당일에 주변 아파트 시세를 묻는 전화가 10건 정도 왔다"며 "적극적인 거래 의사라기보단 송도 집값을 파악하려는 수준의 문의"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가 일부 풀렸다고 해도 여전히 9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많은 이 지역 특성상 대출 규제가 추가로 풀리지 않으면 거래는 계속 잠잠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서구 청라국제도시도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는 반응이었다. 공인중개사 정모(53)씨는 "최근 청라 돔구장 건축 발표가 나왔을 당시 시세를 묻는 전화가 많았는데, 투기과열지구 해제 발표는 그에 비하면 관심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표 이후에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도 있었는데, 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조정 대상 지역 규제가 계속되는 이상 거래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이유는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발표 다음날인 22일(한국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에 따라 0.25%p씩 점진 인상을 계획했던 한국은행의 기조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같은 날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점진 인상 방침에 대해 "전제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내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전까지 전제조건 변화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9월 기준 4.1%~5.3% 선에 형성되고 있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더욱 오를 전망이다.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대출 규제가 다소 완화했음에도, 금리 부담이 큰 탓에 거래 절벽 해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 규제를 푸는 영향만 있기 때문에, 이 가격대 아파트가 많지 않은 인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를 주택 수요자들이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는 만큼, 거래 절벽과 집값 하락이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규제 완화에 시세를 알아보려는 이들은 다소 늘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당장 거래량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23일 정오께 찾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상가. 전날 국토교통부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듯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었다. 그러나 송도 지역 아파트 매매를 위해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공인중개사 이모(42)씨는 "해제 발표 당일에 주변 아파트 시세를 묻는 전화가 10건 정도 왔다"며 "적극적인 거래 의사라기보단 송도 집값을 파악하려는 수준의 문의"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가 일부 풀렸다고 해도 여전히 9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많은 이 지역 특성상 대출 규제가 추가로 풀리지 않으면 거래는 계속 잠잠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서구 청라국제도시도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는 반응이었다. 공인중개사 정모(53)씨는 "최근 청라 돔구장 건축 발표가 나왔을 당시 시세를 묻는 전화가 많았는데, 투기과열지구 해제 발표는 그에 비하면 관심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표 이후에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도 있었는데, 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조정 대상 지역 규제가 계속되는 이상 거래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이유는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발표 다음날인 22일(한국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에 따라 0.25%p씩 점진 인상을 계획했던 한국은행의 기조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같은 날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점진 인상 방침에 대해 "전제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내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전까지 전제조건 변화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9월 기준 4.1%~5.3% 선에 형성되고 있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더욱 오를 전망이다.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대출 규제가 다소 완화했음에도, 금리 부담이 큰 탓에 거래 절벽 해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 규제를 푸는 영향만 있기 때문에, 이 가격대 아파트가 많지 않은 인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를 주택 수요자들이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는 만큼, 거래 절벽과 집값 하락이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