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정용한 대표의원은 '격투기 선수 출신'이라는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복싱을 했던 정 의원은 18살 때 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뒤 동양챔피언까지 했다. 현재 국제격투기무도연맹 회장으로 매년 사비를 들여가며 아시아대회를 유치하는 등 체육인으로서의 자부심이 크다.
8년만에 3선 입성 국힘 대표의원
성남의료원 민간위탁 조례 발의
"들어간 세금만큼 양질의 서비스"
여의도연구소에서 청년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된 정 의원은 8년만에 다시 시의회에 입성해 이번에 3선이 됐고 대표의원도 맡게 됐다.
어떤 일을 할 때 밤새 고민하며 심사숙고하지만 한 번 결정하면 체육인 기질을 타고나서인지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초·재선 때 청소년육성재단·종합운동장 스포츠복합센터 설립, 수정보건소 신축 등을 앞장서 추진·성사시켰던 것도 이런 스타일의 결과물이다.
정 의원은 "재선할 때 성남일화로부터 축구단 인수 후 성남FC 설립이나 시립의료원 문제 등을 놓고 이재명 전 시장과 끊임없이 충돌했다"면서 "그동안 지켜봐 왔던 민주당 시장 체제에서 잘못된 부분을 대표로서 한 명의 의원으로서 조례 등을 통해 수정하고 바로잡는 일에 전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표로서 바로잡고자 하는 대표적인 사안으로 예산 문제를 꼽았다. 그는 "세금은 거둔 만큼 제대로 적재적소에 배분하고 불필요하게 쓰이는 낭비를 막아야 한다. 그리고 공약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시민들이 공약을 보고 시장을 뽑고 시의원을 선택한 것 아니냐"고 힘을 줬다.
'성남시의료원 민간위탁 조례'를 발의한 것도 그런 '소신'의 연장 선상이다. 정 의원은 "들어간 세금만큼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시의료원과 성남FC에 들어가는 예산만 제대로 집행해도 400억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 시의원으로서는 금곡동 청솔6단지 장애인 체육시설, 궁내동 복지관, 백현초·청솔중 특화 문제 등 어린이·장애인·어르신 등과 관련된 지역 현안 해결에 주목하고 있다.
성남시는 이번에 국민의힘이 시장과 시의회 다수당을 차지했다. 정 의원은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면서도 "거수기 역할은 하지 않겠다. 신상진 시장께 비판할 건 비판하고 도울 건 돕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집행부가 먼저 움직여서 의원들에게 사전에 설명하고 설득하는 등의 소통을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