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온갤러리에서 전시 기획자로 활동한 미술교사 5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다른 작가의 전시를 여는 데 열중했던 전직 기획자들이 출품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기획전 '갤러리의 미술샘들'이 27일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시작된다.
류장걸·이철희·김혜선·류흥렬·이현화 등 5인의 작가가 각자의 작품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해 출품했다. 도합 50여 점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전시 참여 작가는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일하며 가온갤러리의 전시나 미술 활동을 기획한 교사들이다. 현직에 있거나 일부는 퇴임해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인천 가온갤러리, 기획자 출품작 전시
내달 8일까지… 유튜브로 감상도 가능
류장걸은 오브제인 금속 너트와 플라스틱병, 빨대 등을 나열하고 재조합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오브제 자체의 성질이 해체되고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에 주목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예술적 몰입'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이철희는 '자연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자연에서 얻은 미적 영감과 삶에 대한 깨달음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는 물감을 무수히 흩뿌리고 문지르는 작업에서 나타나는 우연한 형태로 자유로움을 표현한다.
김혜선은 망망대해를 마주한 듯한 상상을 작업의 영감으로 삼아 물감의 농도 차에 의해 만들어지는 질감으로 무의식의 풍경을 드러낸다.
류흥렬은 '인류의 남김에 대한 고찰… 무엇을 남기는가?'라는 주제로 문명의 발달에 따른 풍요로움과 수반된 부작용에 대한 생각을 다양한 인문·예술·환경·사회학적 관점에서 표현한다.
이현화는 '따사로운 오후'라는 주제의 작업을 통해 삶의 속도는 빨라지고 작지만 소중한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음을 안타까워한다. 바쁘고 경직된 일상에서 스치듯 만나는 소중한 감정들과 따뜻한 마음을 흙과 나무를 재료로 그린다.
갤러리 관계자는 "5인의 미술 선생님이 선보이는 독특하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그림을 좋아하고 즐기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전시는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진다. 다음 달 4일부터 유튜브 채널 '꿈이랑쉼이랑TV'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