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기가 아직은 어색해요."
무려 1년5개월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 해제된 첫날인 26일, 실외에서도 대다수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은 지속됐다.
의무착용은 끝났지만, 혹시나 모를 감염 위험은 물론 그동안 느낀 효용성 때문에 정부의 의무 해제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날 거리와 공원 등에서는 마스크를 아예 벗기보다는 코와 입이 숨 쉴 수 있도록 턱에 걸친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도 인파가 많은 도심에서는 마스크를 다시 코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출퇴근길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광교에서 만난 직장인 김원종(33)씨는 "일반 거리는 이미 의무화가 해제돼 억지로 마스크를 걸치진 않는다"며 "앞으론 야외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 있어,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학생들은 등하굣길에 착용 여전
버스노조 집회도 방역 이유 유지
학교 현장은 야외 수업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수혜(?)를 입은 곳으로 꼽히지만 등·하굣길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누구보다 준수하는 모습이다.
초등학교 아이를 둔 신영선(35)씨는 "(아이들이)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철저히 하면서 감기도 덜 걸리고 건강해진 것 같다"며 "코로나와 상관없이 개인위생과 방역차원에서 가족 모두가 당분간 마스크를 실내외 모두에서 착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거리집회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집회 주최 측은 철저한 방역 등을 이유로 참가자들에게 착용을 권고했다.
이날 경기도청 앞에서 3천여 명 규모의 거리집회를 연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집회현장에서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마스크 착용을 유지했다. 집회 안내 방송을 통해서도 참가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수시로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실외 마스크 의무는 해제됐지만, 방역당국은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밀집 상황에서는 실외라도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과태료 부과 규제 조치는 해제되지만 개인 자율적 실천은 상황에 맞게 여전히 필요하며, 특히 고위험군 및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지영·손성배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