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저를 키워주고 품어준 정치적 고향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한 후 11개월여 만에 당 대표로 다시 경기도청을 찾았다. 26일 예산협의차 도청을 찾은 이 대표는 경기도를 '정치적 고향'이라 강조했다.
오랜만에 찾은 도청이 반가운 듯 얼굴에 연신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지역화폐·기본소득 등 도지사 시절 대표 정책을 강조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도민이 키워준 이재명이 이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 제1야당 당 대표를 맡아 경기도를 다시 방문했다"며 "경기도의 실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책임질 기회를 도민들이 주었는데, 제 부족함으로 이루지 못했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기본소득 등 도지사시절 정책 강조
윤대통령 비속어 논란 등 정부 비판
이어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선 기본소득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사회 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제구조, 산업체제, 과학기술 등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생각과 사회제도만 변하지 않고 있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그 중 관심이 갖는 것은 기본소득이다. 농촌소멸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농촌기본소득을 적극 지원해 연천군에서 5년 단기 목표로 1인당 월 15만원 지급을 시작했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니 (연천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인구가 줄다가 올해까지 인구 7%가 늘었다고 해 지방소멸·농촌소멸 문제에 작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회소득'을 새로운 정책으로 언급하면서 기본소득과의 상관관계 등이 여론에 오르내리는 분위기 속에 전임 지사인 이 대표가 직접 기본소득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 지사와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등 현 정부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위기다. 경제와 민생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리더십의 위기, 정치의 위기일지 모른다"며 "많은 국민이 정부 여당에서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역량에 대해 불안해한다"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도 "국정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 경제위기, 대한민국 민생위기 위에 이제는 외교참사까지 국민들 삶을 옥죄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