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곳 없는 발달장애아동·1> 누구의 잘못일까
사진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교육시스템이 우수해 학부모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군포의 한 통합어린이집. /경인일보DB

발달장애는 시기별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질환이 있지만, 실제 영유아기부터 시작해 성인 이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장애를 줄이기 위한 조기발견과 중재치료가 필요하며, 평생에 걸쳐 지속적인 추적진료와 개인 맞춤형 치료, 사회 적응을 위한 지도 등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습 관련 문제의 개입 시기를 놓치거나 발달장애 진단이 늦어지고 있다.

김성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발달행동치료센터장은 "코로나19 전보다 사회성 발달에 문제를 보이는 영유아의 내원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습장애와 ADHD는 초등학교 1학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3~4학년이 돼서 진단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달장애 아동은 질환의 종류와 시기에 따라 1~6개월 간격으로 추적 진료하며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재평가를 시행한다. 심각한 적응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발달장애 아동의 민감기는 5세 이전으로 특히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2세 이전이라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장애의 정도를 줄이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발달장애 치료법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놀이와 언어, 인지 등의 치료방식에서 최근에는 첨단기기를 활용한 전산화 인지재활치료를 접목하고 있다.

시청각 기능 향상, 처리 속도 향상, 주의력 조절 등과 관련된 두뇌 회로를 발달시켜주는 훈련으로 뇌에서 효율적이고 빠른 정보 전달이 이뤄지도록 만든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달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약 80% 정도는 유전자 문제로 발현된다. 유전자 검사로 원인을 찾으면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치료 예후 예측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현재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달장애 아이들에게서 다양한 유전적 원인을 찾아내고 있다"며 "지속적인 유전체 연구를 통해 발달장애의 원인을 찾고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