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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 정치2부(서울) 차장
경기도를 향한 국회 국정감사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국토교통위원회는 내달 14일, 행정안전위원회는 내달 18일 잇따라 경기도청을 찾는다.

국회 상임위가 나랏돈을 받는 경기도의 정책과 예산의 쓰임을 검증하는 것은 국회의 고유권한이자 책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검증'이라는 이름 아래 '정쟁'이 난무하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지난해 경기도 국감을 되돌아본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낙점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의혹'이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경기도 국감은 말 그대로 '대장동'으로 시작해 '대장동'으로 끝을 맺었다. 오죽하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국감장에 경기도는 없고, 대장동만 있다"는 볼멘소리를 했을까.

문제는 올해 국감 역시 여야 수뇌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른바 '대장동 시즌2'가 될 조짐이 역력하다. 경기도를 이끄는 수장이 바뀌고, 정책에 변화가 생겼는데도 국감 화두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데서 이른 실망감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작금의 여론을 종합하면 올해 경기도 국감에선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대장동 의혹'과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공산이 크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 처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1기 신도시 공약 이행'을 맞대응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기도가 어떤 곳인가. 인구 1천350만명이 밀집한 전국 최대의 광역자치단체다. 도민의 생활 문제 해결이 곧 국민의 민생문제 해결과 직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각종 SOC 사업은 물론 '경기북도 설치', '중첩규제 완화', '1·2·3기 신도시' 등 현안만도 셀 수 없이 많다. 도민의 삶을 되짚어 볼 소중한 시간이 '정쟁'에 소모돼서야 과연 국회의 면이 서겠는가.

/김연태 정치2부(서울) 차장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