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 소년체전에서 인천시교육청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대회초반부터 소년체전 시선수단의 업무를 담당한 시교육청과 체육회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컸다.
선수단에게 지급한 모자 로그에 「인천시교육청 선수단」이라는 정체불명의 문구를 넣은 것을 시작으로 경기 개막 하루전까지 체전전체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실 마련을 뒷전으로 미뤘다. 결국 지난해 창원소년체전에서 받았던 언론의 지적을 재현, 전철(前轍)을 다시 밟는 잘못을 저질렀다.
또한 소년체전을 전담하던 장학사가 체전 시작 11일전인 17일 교육연수를 받으러 떠나버렸다.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시교육청에 남아 있던 체육담당 한명의 장학사는 개막 3일전에야 업무를 인수받아야 하는 부담을 겪어야 했다.
이같은 시교육청의 무사안일한 업무태도로 인해 체육관계자들 사이에는 소년체전도 전국체전과 마찬가지로 체육회로 이관해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천의 경우 이같은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현재 인천시교육청에서 미래의 스포츠 스타를 꿈꾸며 피땀을 흘리는 체육꿈나무들은 2백여개 초등학교와 5백여개 중·고교에서 5천여명에 이른다. 고교에만 1백50여개 학교에서 각종 운동종목을 지정받아 육성하고 있고 특기자만 1천5백여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교육청은 고작 2명의 장학사와 주사급 2명을 체육관련 업무에 배치했을 뿐이다.
소년체육대회를 흔히 학교와 선수, 학부모들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번 소년체전에서는 선수와 학부모들만이 전력을 다했을 뿐 시교육청과 4개 교육구청의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 체전에서 시선수단이 거둔 성적은 잠정집계에서 종합순위 4위. 시교육청의 업무태도는 단순업무 이외에 50점미만에 불과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鄭永一기자·young1@kyeongin.com
인천시교육청-체육회 갈등
입력 199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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