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보를 위해 인천경찰청이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인천기마경찰대가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1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기마경찰대 폐지를 위한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8필의 말이 속해 있는 인천기마경찰대는 시민을 대상으로 재활 승마나 어린이 승마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행사장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주로 경찰 홍보 활동을 해왔다. 인천기마경찰대 이기용(55) 대장은 "한 달에 16개 팀 정도가 승마 체험을 하는 등 인천기마경찰대를 찾아주는 시민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조직 내부에선 인천기마경찰대가 범죄 예방이나 치안 유지 등 경찰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범죄 예방 본연 취지 벗어난 활동
승마체험 등 시민들 아쉬움 토로
인천경찰청이 지난 8월 조직 진단 과정에서 인천기마경찰대 폐지 방안에 대해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80%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기마경찰대가 없어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승마 체험 등을 했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6살 아들을 데리고 인천기마경찰대를 자주 방문했다는 이민지(39)씨는 "아이가 예전에는 경찰을 무서워했는데, 인천기마경찰대에 다녀온 이후에는 경찰을 친근하게 생각한다"며 "이웃들도 인천기마경찰대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찰청 기획예산계 관계자는 "경찰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인천기마경찰대 인력을 다른 부서에 배치하자는 의견이 많이 제시됐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 내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수진기자 we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