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AP=연합) 박찬호(26·LA 다저스)의 퇴장 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병현(2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저 경기도중 쫓겨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김병현은 10일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의경기에서 1이닝동안 삼진 2개를 뽑으며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으나 몸에 반창고를 부착한 것이 발각돼 퇴장당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가 8_4로 앞서던 8회초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선발 랜디 존슨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김은 첫 타자 마크 그레이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9번 타일러 휴스턴에게 우중간 2루타로 1실점하고 1번 루스벨트 브라운은 헛스윙 삼진으로 낚았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김병현은 패스트볼과 안타로 2점을 더 내줘 8_7로 쫓기다 3번 새미 소사를 삼진으로 잡아 힘들게 8회를 마쳤다.

그러나 8회가 끝난 뒤 시카고의 1루수 그레이스가 마운드 부근에서 반창고를 집어 에드 몬테그 주심에게 제시했고 주심은 TV 화면을 통해 김병현이 패스트볼을 던지는 순간 상체에서 반창고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야구 규칙 8.02 (b)항에는 투수가 이물질을 부착하거나 몸에 지니다 발각되면 퇴장시키도록 명시돼 있다.

투수에게 이물질 부착을 금지하는 것은 부정투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고의성이 밝혀지지 않으면 통상 추가 징계는 없다.

경기 뒤 김병현은 『경기 전 연습투구때 어깨근육이 약간 뭉쳐 있어 파스를 붙였는데 깜박 잊고 그냥 마운드에 올랐다』고 해명했다.

벅 쇼월터 애리조나 감독은 기자들에게 직접 파스를 보여주며 『부정투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김병현의 결백을 주장했다.

퇴장당한 김병현의 제재여부는 추후 내셔널리그 사무국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애리조나는 9회에 김병현 대신 블라디미르 누네스를 투입해 8_7로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