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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K-water 한강유역본부장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미래에 인류가 가장 고민해야 할 중요한 이슈는 '기후변화'라고 했다. 올여름 우리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기상이변의 증거를 체감하고 있다.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는 50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농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에서는 전례 없는 메가(Mega)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금번 집중호우를 통해 극단적인 기상현상을 경험하면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권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위기상황임을 다시 인지하게 되었다. 하절기 서울과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는 인명, 재산 등 안타까운 대규모 수해를 발생시켰으며 피해복구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올해 집중호우 5년 평균比 7800㎥ 더 많아
불법투기 생활쓰레기·벌목잔재 등 유입원


한편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유역 댐으로 대량 유입된 부유물 처리를 위해 K-water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통상 장마철과 집중호우로 인해 연평균 강우량을 훌쩍 넘긴 비가 댐 유역에 내리면 방대한 양의 부유물이 댐 저수지 내로 흘러들어온다.

올해 K-water 한강유역의 댐·보 부유물 발생량은 2만5천940㎥로, 이는 최근 5년 평균 부유물 발생량 대비 7천800㎥ 더 많다. 횡성댐의 경우 담수 후 역대 2번째로 많은 4천㎥의 부유물이 유입되었다. 올해는 특히 봄철 가뭄으로 댐과 하천의 수위가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단기간의 집중강우로 수면 밖의 풀과 잡목이 일시에 쓸려 들어왔다.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라 빈번한 집중강우가 동반된 부유물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댐 부유물 문제의 발생원인을 살펴보면 유역에 불법 투기되거나 방치된 생활쓰레기, 솎아벤 후 미수거된 벌목 잔재, 폭우로 인한 수해로 유실된 산림 등이 있다. '호소안의 쓰레기 수거·처리'는 물 환경보전법 조항에 포함이 될 만큼 댐 수질 관리의 중요한 요소이다. 부유물이 댐 저수지로 유입되면 수질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경관 저해, 어업 영향 등 관광객과 어민들에게도 불편을 끼치게 된다.

주민·환경단체 자발적 저감활동 참여 유도
발생 근원적 차단 모두의 지속적 노력 중요


K-water는 이전보다 더욱 강화된 노력을 통해 부유물 관리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먼저 환경부·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업하여 매년 한강수계 댐·보 유역 오염원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오염 우려지역을 발굴하고 부유물 발생원에 대한 선제적인 환경개선을 계도하고 있다. 또한 기존 댐 상류에는 차단막을 설치하여 부유물 확산을 방지하고 있었는데, 올해부터 한강유역 댐에 순차적인 부유물 자동수거 시스템을 도입하여 상시 수거 체계를 구축하였다. 유입된 부유물은 2주 이내에 신속하게 수거한다.

신속한 수거만큼 중요한 것이 신속한 처리다. 수거된 부유물은 성상별로 분류하며, 불에 타기 쉬운 부유물인 초목(草木)류는 주민 땔감·퇴비 지원 및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활용하고, 재활용품 등은 지자체 및 업체 위탁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아울러 댐 상류 지역 거버넌스를 활용하여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오염원 저감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자율환경관리 활동을 시행 중이다. 댐 상류 지역 하천쓰레기 상시수거를 위해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여 깨끗한 하천환경 유지 및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21년 소양강댐을 시작으로 2022년 충주댐까지 확대 추진 중이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K-water는 올해 한강 유역에 대량 유입된 부유물 대부분을 수거 완료하였으며 지속적으로 부유물 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부유물 발생을 근원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상류지역 수해 예방 노력, 관할 지자체의 생활쓰레기 투기 단속·억제 및 방치쓰레기 수거, 간벌 후 벌목의 적극적인 수거 활용 등의 노력이 필요하고, 관광객·지역주민은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내가 처리하는 등 우리 모두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주요 수원인 댐 저수지를 관리하려는 국가적 의지와 국민적 노력의 앙상블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이다.

/김동규 K-water 한강유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