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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는 방안이 재추진된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기 위한 협의를 국토교통부와 진행하고 있다.

패스트트랙은 비즈니스 승객이나 유료 신청 여객 등을 대상으로 별도 게이트를 통해 보안 검색과 출입국 심사를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패스트트랙을 이용하는 승객은 수속과정에서 장시간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 주요 공항은 모두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이다. 기업인 등 VIP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공항에서 운영하고 있다.

별도 게이트서 보안검색·출입 심사
전세계 운영중… 2018년 도입 무산
일부 승객 혜택에 국민 정서와 충돌


인천공항은 2018년 제2여객터미널을 개장하면서 패스트트랙을 설치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일부 비즈니스 승객만 우대하는 패스트트랙이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VIP 고객과 교통약자가 패스트트랙을 함께 이용하면 일반 승객들의 혼잡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인천공항공사 설명이다. 승객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많이 줄어든 점도 패스트트랙 도입을 재추진하는 이유다. 현재 입출국 과정에서 혼잡이 거의 없기 때문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해도 위화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판단했다.

공항公 "경쟁력 향상 설치가 필요"
국토부 "협의를 시작 논의 더 진행"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 공항 중 패스트트랙이 없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며 "더욱 다양한 고객을 유치하고, 공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패스트트랙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국토부, 출입국외국인청, 세관 등 관계 기관 합의가 필요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와 최근 협의를 시작했고 의견을 듣는 단계"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앞으로 논의를 더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