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IC에 수십억원을 들여 신규 진입로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교통 체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효성 논란만 부추기고 있다.
해당 지역은 상습 정체 현상이 빚어져 왔던 곳으로 신규 진입로 인근 주민들은 오히려 교통 정체가 악화됐다며 철거를 요구하는 등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남양주시 사업비 38억 전액 부담
1개 차선·353m 규모 준공했지만
창현교차로일대 고질적 병목현상
10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남양주 화도읍 창현리 화도IC에 신규 진입로를 추가 설치하기로 하고 서울춘천고속도로(주)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비 38억5천만원 전액을 부담하고, 서울춘천고속도로(주)가 공사 시행 및 유지 관리를 맡아 지난 1년 동안 신규 진입로와 하이패스 등 영업시설 설치를 마치고 최근 준공했다. 신규 설치된 진입로는 1개 차선으로 폭 7.5m, 길이 353m 규모다.
그동안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IC로 진입하는 창현교차로 일대는 고질적 병목현상으로 이 일대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야기해 왔다. 이에 시는 화도IC에 진입로가 추가로 설치되면 주변 도로 통행시간이 차량 1대당 약 25초가 단축돼 화도읍 창현리와 차산리 주민들의 고속도로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진입로 개통 이후에도 창현교차로 일대에는 여전히 차량 정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신규 진입로와 인접한 A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주택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주거지 주 출입로와 겹쳐 개통 이후 오히려 병목현상이 악화됐고 소음까지 추가로 발생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 민원은 개통 직후 12건이 접수된 이후 꾸준히 발생하는 상황이다.
인근 주택가 분통 "당장 폐쇄해야"
진입로 인접 지역 주민 A(52)씨는 "개통 전보다 교통상황이 악화되는 등 화도 전체가 난장판이 됐다. 병목구간을 더 초래하는 신규 진입로는 당장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B(46)씨 역시 "가뜩이나 차가 많이 막혀 주말 동안 동네만 왔다 갔다 하는데 그것조차 못하게 만들어놨다. 서울 출퇴근 주민들도 많은데 서울 가는 길은 따로 만들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시는 개통 시기가 연휴와 맞물려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연휴에 발생한 서울~춘천 고속도로 정체현상의 여파로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주거지역에 인접한 신규 진입로 정체현상은 운전자들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이 기존 교차로가 막혀 새로운 길로 안내해 쏠리면서 민원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 달 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