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V리그 개막을 보름 가량 앞두고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안산 OK금융그룹이 전체 1순위로 대학 최고 공격수 신호진을 품는 등 남자 프로배구팀들이 새 피를 수혈했다. 다가오는 정규 시즌에 이들이 팀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OK금융그룹은 지난 4일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당초 1순위 지명감으로 평가받던 세터 이현승(한양대)이 아닌, 신호진(인하대)에게 행사했다.

OK금융그룹이 신호진을 택한 데에는 리그 개막을 앞두고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차지환과 박승수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탓이 크게 작용했다.


대학 1위 공격수·즉시 전력감 평가
한전, 세터 김주영 핵심 역할 활용


신호진은 명실상부 대학 랭킹 1위 공격수로, 프로리그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드래프트 후 기자회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 조재성이 있는데, 리시브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신호진은 조재성 선수가 흔들릴 때 투입될 수 있는 정도의 기량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호진은 올해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대회 최우수선수상과 대학배구 U-리그 최우수상을 석권하는 등 올해 인하대가 전국대회 3관왕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고루 소화하며 U-리그 총 15경기에서 84점을 얻고, 무려 74%의 공격성공률로 독보적 존재감을 뽐냈다.

수원 한국전력이 1라운드 5순위에 뽑은 순천제일고의 '팔방미인' 세터 김주영의 활약도 기대된다.

192㎝의 신장으로 올해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낸 세터 가운데 가장 높은 키를 자랑하며, 지난 8월 춘계연맹전에선 세터와 공격수 포지션을 오가며 팀의 12년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블로킹과 서브에 능하며 신장까지 갖춰 장래성을 높게 보고 김주영 선수를 선택했다"며 "당장의 활약은 어렵겠지만 (세터) 하승우 선수가 곧 군에 입대하고, 경험을 쌓다보면 팀의 핵심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