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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민선8기 경기도지사 취임 100일을 맞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회수도 경기도'를 향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유쾌한 반란, 새로운 물결 등 정치교체를 외치며 정치에 입문한 김 지사는 줄곧 '기회'를 자신의 정치 어젠다로 제시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100일 간의 성과와 함께 '5대 기회'를 중심으로 한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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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월15일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 대강당에서 '기회수도 경기'를 주제로 맞손토크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곧 기회다

이번에 발표한 5대 기회정책은 '경기 기회사다리'와 '경기 기회소득', '경기 기회안전망', '경기 기회발전소', '경기 기회터전' 등이다.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는 기회소득은 김 지사가 새롭게 도입하는 복지정책으로, 향후 김 지사의 시그니처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정주부, 예술인, 장애인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계층에 지급하는 보상의 개념이다. 현재 예술인 기회소득을 연구하는 용역연구를 시작하는 등 정책 개념과 대상,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경기 기회사다리는 경기도 청년과 그간 주요 정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상이다. 흙수저와 금수저가 유행어가 되고, 청년층의 정서를 가장 자극하는 가치가 '공정'이 된 현실에서 평범한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해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회를 잡는 일은 쉽지 않다. 이에 도는 해외연수지원 등 청년 맞춤형 정책 패키지를 지원해 균등하게 기회를 보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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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월17일 도지사 공관 '도담소'에서 청년의 날을 맞아 도내 청년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경기도 제공

이는 김 지사가 선거기간 청년들을 직접 만나거나, 청년에 대한 현실을 자주 언급해왔고 실제로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시행했던 '파란학기제' 등을 도내 청년 정책에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일자리 연계 지원 등을 통해 은퇴 후 시작되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사다리를 지원한다.

이밖에 수원세모녀 사건 등으로 촉발된 취약계층 사각지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기회안전망'이 있다.

또 민선8기 경기도 경제 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회발전소'는 반도체·미래차·바이오·AI·빅데이터 등 취업, 창업 등 기회를 생산해낼 수 있는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G-펀드 조성과 혁신 생태계 기반 등 도내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청 구청사에 '사회혁신 복합단지'를 조성, 소셜벤처와 함께 사회적 경제·마을 공동체· ESG 등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문화와 예술, 체육과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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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월19일 용인시-성남시 간 고기교 인근 상습 교통체증 현장을 살펴보고 주민 불만사항 등을 듣고 있다. /경기도 제공

'긴급복지 핫라인' '레드팀'… 100일의 성과

100일간 숨가쁘게 달려온 민선8기는 취임 직후부터 경제위기를 둘러싼 불안감이 엄습했다. 취임 전인 민선8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부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민생안정을 위한 비상경제 대응에 주력했다. 1차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경영 안정화와 자금난 해소를 위해 1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즉각적인 경제 대응 정책을 펼쳤다.

또 갈등의 현장에 직접 해결사로 나선 것도 인상적이다. 김 지사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을 둘러싸고 버스 노조와 갈등이 지속되면서 경기도 버스 파업이 시작되기 불과 몇 시간 전, 협상장을 직접 찾아 노조와의 대화 끝에 파업을 중재했다. 이를 통해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군 전 노선으로 확대 추진키로 했다. 상습 차량 정체를 겪는 고기교 주변 교통 문제 역시 직접 나서 용인시와 성남시 간의 갈등을 중재해 해결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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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월26일 고양시 일산동구 백송마을 5단지를 찾아 노후화된 지하배관실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먼저 결식아동 급식단가를 7천원에서 8천원으로 인상하며 경제위기에 가장 취약한 아동 복지정책을 시행했다.

민선8기의 색깔이 드러나는 김동연식 제도도 새롭게 도입됐다. 도청 내부 쓴소리 전담반이라 불리는 '레드팀'을 신설해 정책 추진에 있어 소신껏 행정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각 분야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경기도 정책을 고민하고 협의하는 '도정 자문회의' '민생경제대책특별위원회' '경기도공론화위원회' 등을 구성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