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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인삼축제가 열리고 있는 임진각 광장. /경인일보DB

오는 22~23일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을 찾으면 '개성인삼'을 만날 수 있다.

고려인삼의 명맥을 잇고 있는 파주개성인삼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파주시는 22일부터 이틀 동안 자유로 끝 임진각광장과 평화누리 일원에서 제17회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연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4년 만에 열리는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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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개성인삼축제장에서 인삼을 판매하고 있다. /경인일보DB

■ 인삼의 효능

인삼은 고려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원기회복의 명약으로, 최고의 한약재로써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해왔다. 인삼 중 으뜸은 단연 개성 인삼이다.

고려시대 최대 무역항이던 벽란도에서 중국과 아라비아로 팔려 나간 당대 최고의 특산품이었으며, 고려 인삼의 대부분은 파주 장단지역에서 생산됐다.

장단지역은 물 빠짐이 좋은 양호한 토양과 서늘한 기후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이곳에서 재배된 6년근 인삼은 사포닌 함량이 높고 잔뿌리가 많은 데다 향이 진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았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한국삼정요람'과 '구포건삼도록' 등에는 인삼 재배지역과 효능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고종 25년(무자년)에 개성의 증삼포소에서 장단지역의 인삼을 홍삼으로 가공해 약재로 사용한 기록이 보여주듯 파주 인삼은 전통뿐만 아니라 품질도 우수하다. 현재까지 30종의 인삼 사포닌이 분리됐고 그 화학구조도 모두 밝혀졌다.

파주인삼에는 배당체(glacosides) 성분인 사포닌을 비롯해, 질소를 포함하고 있고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비롯한 지용성 성분과 당류, 비타민과 무기질 등 다양한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인삼을 홍삼으로 먹을 경우, 화기삼(미국삼)이나 죽절삼(일본삼)에 비해 2배 이상의 사포닌을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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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개성인삼 채굴현장. /경인일보DB

■ 파주개성인삼

임진각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파주인삼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장단면 일대와 감악산 기슭 청정지역에서 수확한 6년근으로, 농약 잔류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파주시 공무원 입회 아래 수확, 선별작업을 거친 파주시 품질 보증 제품이다.

특히 파주개성인삼은 브랜드 육성을 위해 인삼밭 예정지 관리부터 식재, 재배, 수확, 선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고 축제 기간 판매되는 인삼은 왕대, 특대, 등외삼(파삼) 등 8등급으로 구분해 판매한다. 수확한 인삼은 선별 즉시 일련번호가 새겨진 자물쇠로 이중 잠금 한 뒤 보관돼 축제현장에서 개봉 후 판매된다. 파주개성인삼축제는 2005년 시작한 이후 매년 60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11월 열리는 파주장단콩축제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농산물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한편 파주시는 인삼의 새로운 품종인 K-1을 재배하는 시범단지를 조성했다. K-1품종은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경희대학교가 고려 인삼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한 품종이다. 일반 품종과 달리 사포닌이나 수확량이 높고 생장의 균일성과 효능이 표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병충해에 강하고 뿌리가 선명하게 갈라진 세근이 발달 돼 홍삼의 원료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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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개성인삼 판매장/경인일보DB

■ 버거부터 샐러드까지, 직거래 장터 등 다양한 축제행사

4년 만에 '파주인삼이 개성인삼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인삼 직거래장터 ▲전통놀이 제기차기 ▲인삼축제 전시관 ▲마술과 마임 공연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특히 인삼축제 전시관에는 파주개성인삼의 '활용백서' 공간이 만들어져 인삼의 복용 방법과 인삼을 활용한 음식 등을 소개한다.

인삼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인삼버거'부터 '인삼 샐러드'까지 인삼을 활용한 음식을 개발하고 조리법도 공유하고 있다. 파주시청 유튜브를 통해 조리방식을 보여주며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요리법도 알려준다.

또 축제장에서는 '현문현답'으로 인삼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즉시 풀어준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파주개성인삼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중적인 요리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농가에는 소득을 올리고 시민에게는 우수한 6년근 인삼을 공급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