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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46)는 골프사를 바꾼 슈퍼스타다. 미국 주니어 아마추어 3연패, US 아마추어 3연패에 빛나는 우즈는 PGA투어도 압도했다. 통산 82승에 메이저대회(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전영오픈), PGA 선수권) 15승을 수확했다. 역대 처음으로 통산 상금 1억달러를 넘어선 황금 사나이가 됐다.

젊은 황제를 등에 업고 PGA 투어가 날아올랐다. 타이거를 보려 몰려든 구름 관중에, 중계방송 시청률이 급상승하면서 대회 수와 상금규모가 급증했다. 2010년 투어 총상금이 3억 달러를 돌파해 우즈 출전 15년 만에 5배가 됐다. 2010년 이후 가정불화와 교통사고로 투어를 떠난 기간이 많았으나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극적으로 부활했다. 타이거 출전 여부로 PGA 투어 대회 흥행이 갈렸다.

스무 살 김주형이 10일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5언더파 66타를 쳐 패트릭 켄틀레이(미국, 세계랭킹 4위)를 3타차로 따돌렸다. 김주형은 지난 8월엔 윈덤 챔피언십에서 임시회원으로 참가해 우승했다. 만 21세 이전 2승은 우즈 이후 26년 만이다. 김주형은 또 PGA 투어 18경기 만에 2승을 수확, 우즈의 20경기 2승보다 2경기 빠르다. PGA가 "우즈와 견줄만한 대형 유망주가 나타났다"고 흥분하는 이유다.

호주에서 골프를 배운 김주형은 아시아 무대 경험을 쌓아 PGA 투어에 진출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300야드를 넘나들고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의 정확성을 두루 갖췄다. 신체 조건이 서구 선수에 뒤지지 않고, 집중력과 담대함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칠드런스 오픈에서도 최종일 17홀까지 동타였으나 평정심을 유지했고, 공동선두 캔틀레이가 무너지면서 우승했다.

한국 골프는 늘 여성이 우위였다. 최경주, 양용은, 임성재 등이 수차례 우승했으나 LPGA 세계랭킹 1위를 독식한 여자 선수들에 밀렸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여자 선수들이 주춤한 사이 남자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지난달 프레지던츠 컵에서 국내 선수들이 맹활약한데 이어 칠드런스 오픈에선 4명이나 톱 10에 올랐다. 골프계는 김주형의 세계랭킹 1위 등극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그의 나이 20세 3개월이다. 골프팬들이 흥분할만하다.

/홍정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