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준공하고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3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4공장까지 준공함에 따라 세계 바이오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세계 1위 '초격차'를 완성하게 됐다. → 위치도 참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1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열린 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2020년 8월 착공해 이날 준공한 4공장은 24만ℓ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선 6만ℓ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부분 가동한 후 내년 2분기에 정상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4공장 건설에 2조원을 투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 생산 규모는 36만4천ℓ로, 내년 4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총 60만4천ℓ의 생산 능력을 갖춰 부동의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하게 된다. 삼성에 따르면 4공장 생산 유발 효과는 5조7천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2만7천명으로 추산됐다.
4공장 건설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만 1천850명을 새로 채용해 임직원 수가 4천400명을 넘어섰으며, 배양기·배관·필터 등 핵심 설비와 부품을 국내 기업에서 공급받는 등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섰다고 삼성은 밝혔다.
6만ℓ 우선 생산… 내년 완전 오픈
5조·고용 2만명 효과 '미래 먹거리'
7년만에 방문 이재용, 7조 투자
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4공장 준공에 이어 앞으로 5공장, 6공장 등을 송도에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 용지 공급을 위한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부지 면적은 35만7천366㎡, 매매 대금은 4천260억원이다. 삼성은 2032년까지 10년간 바이오 분야에 7조5천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6공장 등이 들어설 11공구 부지에 바이오의약 분야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건립, 다양한 지원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으로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송도에는 4·5·7공구에 걸쳐 총 101만5천㎡ 규모의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돼 있으며, 인천경제청은 삼성의 11공구 공장 부지 확보를 발판삼아 바이오클러스터 규모를 200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방문은 2015년 12월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