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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동 기상청장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기상 현상들로 전 세계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파키스탄은 얼마 전 100년에 한 번 발생할 빈도의 큰 홍수로 국가적 재앙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인구의 약 15%인 3천300만명이 수해를 입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약 1천500명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9월6일, 역대급 강도의 태풍 힌남노가 초강력 태풍 상태로 경남 거제시 부근에 상륙해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가며 15명의 인명피해를 비롯해 주택파손 및 농작물 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포항에는 378.7㎜의 폭우가 내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포항제철소의 용광로 3기가 1973년 쇳물 생산 이후 처음으로 가동을 멈추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한기상 현상과 이상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199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를 설립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IPCC는 전 세계 과학자가 참여하여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 간 협상의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는 제5차 평가보고서 발표 후 신(新)기후체제인 파리협정이 채택되어 전 세계에서 이행 중이다. 파리협정은 세계 195개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기로 한 최초의 기후합의로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보다 낮게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하여 노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상기후 겪을 미래세대에
어릴때부터 환경문제 실천 중요


이렇듯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 12월 대통령이 직접 탄소중립 비전을 담은 연설과 함께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경제구조 모든 영역에서 저탄소화를 추진하는 탄소중립 추진전략이 세워지고 탄소중립기본법이 제정됐다.

또한 모든 국민에게 기후변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교육기본법 제22조의 2(기후변화환경교육)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국민이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하여 생태전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실시하여야 한다'라는 조항이 신설 및 개정됐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까?

우선적으로 기후변화 당사자인 미래세대가 어릴 때부터 환경문제와 기후위기에 대해 높은 감수성을 가지고 사회적 실천을 해나가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부터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에 기상청을 포함한 6개 관계부처는 '학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프로그램과 기반시설을 집중 지원하여 생활 속에 탄소중립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상청, 탄소중립 실현 집중 지원
관련정보 제공·교보재 개발 보급
과학적 원인·원리 맞춤형 교육도


기상청에서는 학교 기후과학 교육제도 개선과 기후변화 과학정보 교육을 제공하며 기후변화과학 교보재 개발과 보급, 국립기상과학관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을 주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 46개 탄소중립학교에서 4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란 무엇인지, 왜 일어나는지, 기후가 변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등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인 및 원리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실시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과학 교육을 통해 미래세대가 탄소중립 실천과 기후변화 피해 완화에 직접 참여해 나가도록 이끌고 있으며 앞으로 국민을 위한 기후변화 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감으로써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