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점자 훈맹정음(訓盲正音)을 창시한 송암 박두성(1888~1963) 선생 생가 일대가 역사공원으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11일 박두성 선생 생가가 있는 강화군 교동면 상용리 513번지 일원 1만7천870㎡ 부지를 역사공원으로 지정하는 '도시관리계획 도시계획시설 공원 결정안'을 공고했다.
박두성 선생은 강화군 출신 교육자로, 일제강점기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만들어 1926년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완성했다. 광복 후 제헌국회에서는 한글 점자투표를 승인했다. 박두성 선생 묘소는 남동구 수산동에 있다.
인천시는 박두성 선생 생가 주변을 역사공원으로 지정해 인천 북부지역 관광의 거점으로 명소화하기 위해 이번 결정안 공고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화 상용리 일원 1만7870㎡ 부지
인천시 '도시계획 공원 결정안' 공고
인천시는 강화군의 도시관리계획 역사공원 결정 신청을 바탕으로 주민과 인천시의회 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박두성 선생 생가 공원조성계획 수립과 실시계획 인가 등을 추진하겠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강화군은 인천시의 공원조성계획 수립과 실시계획 인가 절차가 끝나면 역사공원에 박두성 선생 기념관과 훈맹정음 광장, 쉼터, 주차장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60여억원 규모다. 2024년 준공이 목표다. 강화군은 이와 함께 역사공원 진입도로와 우회도로를 만들어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강화군은 지난해 말 사업비 13억8천만원을 투입해 박두성 선생 생가 86.4㎡를 복원하고 기념 벽과 흉상, 녹지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역사공원은 지난해 마무리한 박두성 선생 생가 복원 사업과 연계해서 추진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박두성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시민들에게 역사 문화적 공간을 제공해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