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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성 지역자치부(안산) 차장
안산시가 신안산선(2024년 개통 예정) 한양대역(가칭) 출입구 신설에 세금 16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애초 안산 호수공원 방향(특별피난계단 포함)으로 계획된 출입구에 더해 시 재원을 통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방향의 출입구를 추가한다는 골자다.

앞서 시가 예상 수요를 분석한 결과 안산호수공원 방향 출입구는 15%에 머물렀다.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학생들에게는 기존 1곳 출입구로는 불편이 뻔한 상황이다. 결국 출입구 신설을 위한 재원에 시가 '통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왜 애초부터 학교가 아닌 공원 방향으로 출입구가 설계됐는지를 놓쳐서는 안된다. 신안산선은 국비 50%와 민간 50%의 사업이다. 애초 출입구를 수요 중심으로 설계했다면 166억원이라는 시의 재원이 추가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당시 국토교통부의 설명을 보면 한양대역 방향 연결 출입구는 건물형으로 넓은 부지가 필요해 사유지 등의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위치로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의 통큰 결정 뒤에는 32억원 가량의 출입구 부지(2천301㎡)를 학교가 기부채납하는 조건이 있다.

그런데 이 설명만으로는 왜 최초 설계에서 사유지 침범이 우려됐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초 설계부터 기부채납 등으로 부지 문제가 해결됐다면 나머지 건설비용은 시 재원 없이도 해결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일단은 먼 과거의 일이니 잘잘못을 내려놓고 이젠 미래에 충실해보자. 시는 시민의 혈세 166억원을 투입하는 만큼 향후 그 이상의 가치를 시민들을 위해 실현해야 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학병원 신설과 특성화고 신설 등을 학교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것만으로 시민들을 위한 166억원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십수년째 선거철 단골 공약인 대학병원 조성은 차치하고 특성화고로 시민들이 만족할지 모르겠다. 시는 향후 학교 측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시민들을 위한 제값을 이끌어 내기 바란다.

/황준성 지역자치부(안산) 차장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