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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
한국을 여행 중이던 한 영국여성이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들과 신나게 술자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고 대중교통도 끊겨버린 시간이었다. 호텔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막혀 암담해 하고 있는 그녀에게 마침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온 다른 손님이 도움을 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우산을 건네주고 카카오택시를 불러주었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 택시기사는 건넨 신용카드를 돌려주며 이미 결제가 완료되었다고 말했고, 이 여성은 연락처를 모르는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이 사연을 알렸다. 서핑 중에 우연히 이 사연을 접한 나는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 네티즌들은 한국의 친절과 대중교통이 끊어진 시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동 시스템에 많은 놀라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정확하고 표준화 된 공간정보 활용
원격제어 등 첨단서비스 무궁무진


1990년대 처음 해외에 나갈 때만 해도 선진국은 별천지였다.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 관리된 자연경관, 공원 곳곳에 질서 있게 여유를 즐기는 현지인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우리나라만큼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변하게 되었다. 어디서도 접속하기 쉬운 인터넷망, 무료 와이파이, 깨끗한 공중화장실, 실시간으로 도착을 알려주는 교통시스템, 깨끗한 시설물, 깔끔하고 이색적인 먹거리, 풍부한 놀거리와 국민들의 높아진 의식수준까지 가히 길지 않은 시간에 많은 것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를 급성장 시킨 원동력은 바로 혁신적인 변화와 신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흡수하고 적응하고 실천하는 열정적인 국민성이 아닌가 싶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여행과 실생활에서 길찾기, 드론배달, 서빙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의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공간정보이다. 정확하고 표준화된 위치정보는 AI, 드론, 자율주행, 원격제어, 디지털트윈 등 모든 첨단 서비스와 직결되며 그 가치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예전 건축이나 도시개발, 군사훈련 등에 제한적으로 이용되던 측량은 이제 위치를 기반으로 한 모든 분야에 바탕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공간정보를 활용한 기술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한 시스템과 기술의 혁신은 조직의 변화를 불러온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서도 일제 강점기에 제작된 지적도면을 디지털화하는 지적재조사사업을 수행 중에 있으며, 미래 산업기술과의 연계를 위한 지적기반의 국토정보종합도 구축을 위한 다방면의 도전을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시·공간적 제약이 많았던 기존의 측량서비스를 위성측위시스템(GNSS)을 비롯해 드론과 같은 첨단장비와 AI 자동추출 기법, 5G 통신기술 등을 이용해 원격측량이 가능하도록 실험하고 있다. 이제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지던 측량업무도 카카오 택시처럼 즉시적으로 서비스받을 수 있고, 이동의 제약을 넘어 원격으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대를 머지않아 만나게 될 것이다.

LX, 고품질 국토정보 플랫폼 구축
부동산 거래·건축 시뮬레이션 등
빠르고 스마트한 최상 서비스 제공


LX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한 정부의 방향에 맞추어 최신기술과 장비도입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보다 정밀하고 정확한 위치정보와 속성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고품질 국토정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LX가 꿈꾸고 있는 '국토정보플랫폼'을 통해 부동산 거래, 건축 시뮬레이션과 같은 프롭테크 분야 기업들과 도시건설, 지자체 행정지원 담당자들은 최상의 위치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에 '빠르다, 창의적이다, 열정적이다. 스마트하다'가 주를 이룬다고 한다. 그리고 '정(情)이 많고 남을 잘 도와준다'고 한다. 대다수의 외국인들이 영어를 말하면 수줍어하며 피하는 한국인들도 주변의 인맥까지 동원해 자신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변하지 않는 마음'. 어쩌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기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어릴 적 상상하지 못했던 세상을 살아가며, 미래기술의 근간이 되는 국토정보 분야에 몸담고 있는 것이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맑고 투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을 닮은 마음과 기술이 공존하며 언제나 살고 싶은 매력적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꿔본다.

/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