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경기 과열 국면에서 투자가 급증했던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침체에 직면했다. 거래량과 수익률 모두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인천 지역 9월 상업·업무용 시설 거래량은 31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561건보다 44%가량 감소한 수치이며, 올해 1월(460건), 4월(477건)과 비교해도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인천 지역 오피스텔 거래량 역시 9월 기준 326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680건) 대비 52% 감소했다.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수익률도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천 지역 투자수익률은 오피스 등 업무시설이 4.82%, 중대형 상가 5.20%, 집합상가 5.01%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2분기는 오피스 등 업무시설 1.32%, 중대형 상가 1.47%, 집합상가 1.59% 등 1%대로 하락했다.
수익형 부동산은 전매 제한이 없고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 다주택자 세금 중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를 대신할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하면서 상업시설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수익용 부동산의 거래 활성화를 이끌었다.
올해 초에도 수익형 부동산의 호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호황 국면에서 대출을 받아 수익형 부동산을 사들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현재 시점에서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인천 부평구의 한 상가·오피스텔 전문 공인중개사는 "오피스텔 월세나 상가 임대료가 낮은 편이 아니지만, 이자가 워낙 늘어난 탓에 임대료를 받아도 (상환금을 치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이야기가 임대인들 사이에서 나온다"며 "손해를 피하려고 급매로 내놓아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인상)을 단행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침체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호황 바람을 타고 신축 상가와 오피스텔 물량도 쏟아져 수익률 역시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만~9만개 공급됐고, 상가와 오피스 등도 공급 과잉에 이른 상황"이라며 "서울 강남 등 입지가 좋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한 수익형 부동산 시세와 거래량은 내림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금리인상 직격탄… 수익형 부동산도 시들
상가·오피스텔 거래량 작년比 44·52%↓… 투자수익률도 하락세
입력 2022-10-12 20:37
수정 2022-10-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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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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