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경기장
인천 문학야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 주변 지상 주차장에 전세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2.10.12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4년 만에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인천 문학야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 주변 지상 주차장이 전세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의 불법 차고지로 전락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경기를 보러 올 시민들이 주차하는 데 불편을 겪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SSG랜더스필드 주변 지상 주차장에는 12~17일까지 열리는 '2022 인천 음식문화박람회' 진행을 위해 주차를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에 붙어 있다. 그러나 주차장은 물론 길가와 외야 매표소 인근 공터에도 전세버스와 트럭, 심지어 사다리차 등이 주차돼 있다.

관련법에 따라 전세버스는 소속 업체별로 지정된 차고지에 주차해야 한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 있던 전세버스들은 업체들이 인천 연수구(송도국제도시), 강화군에 차고지로 정한 곳에 주차돼 있어야 했다.

영업용 화물차량들도 인천 중구, 계양구, 서구에서 운영 중인 화물차 전용 주차장이 아닌 인천SSG랜더스필드 주차장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되는 엄연한 불법 행위다.

대형 차량 불법 차고지 전락 실정
경기 열리는 날에 '난리통' 벌어져
내달 1~9일 한국시리즈… 대책 시급


이런 전세버스나 화물차 등으로 인해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심각한 주차난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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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야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 주변 지상 주차장에 전세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2.10.12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지난달 29일 홈 경기를 보고 왔다는 조영교(36)씨는 "경기 시작 후 30분이 조금 지나서 경기장에 도착하니 주차할 공간이 없어 20분을 넘게 헤맸다"며 "관중 1만명이 조금 넘을 때에도 주차할 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데, 만원 관중이 들어오는 한국시리즈 때는 더 불편을 겪을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관할 구청은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추홀구청 관계자는 "야구 경기가 열리는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 인천SSG랜더스필드에 주차된 전세버스나 화물차 때문에 민원이 많다"면서도 "인력이 부족한 데다, 관련법상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만 단속할 수 있는 탓에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에 나가 계도조치만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프로야구 인천SSG랜더스 구단은 다음 달 1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SSG랜더스 관계자는 "장기 주차된 전세버스와 화물 차량에 전화하고 메모 등을 남겨 외부로 차량을 이동할 것을 안내할 예정"이라며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경기장과 주변 도로의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