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쓰러질듯 지쳤어도 끝까지 최선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에게서 스포츠는 인간승리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이원성(사진) 경기도체육회장은 13일 경기도의 종합우승을 확정 짓고 울산시티컨벤션 내 브리핑룸에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경기도 종합 우승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체육 웅도 경기도'의 명예를 되찾은 소감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회장은 대회 기간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그를 지켜보면서 느낀 벅찬 감동에 대해 먼저 말을 꺼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초대 민선 경기도체육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그해 전국체전이 열리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고등부 경기만 진행돼 반쪽짜리로 대회가 치러지면서 임기 3년 차인 올해 첫 전국체육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그는 초대 민선체육회장과 민선 체제 이후 첫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이끈 도체육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따낸 것이다.

여느 때보다, 또 남들보다 특별한 감정이 들었을 '종합 우승'이지만, 그는 경기체육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은 도내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도내에서 계속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출신 선수들을 중·고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도내에서 잘 키워나가야 한다"며 "이들이 경기도에서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에서 수도권에 내려진 강력한 방역지침에 따라 선수들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고 인재유출까지 겪은 경기체육이기에 이 회장의 말에 무게가 실렸다.

이어 "도내 대학의 전력이 약하다"며 "경기대, 용인대, 수원대 운동부들을 기업에서 지원하고 있다. 도와 협력해 도내 중견기업들이 많은 종목을 지원할 것"이라고 진단과 대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도교육청, 도, 도체육회가 잘 협력해서 우수 선수 영입 등에 대한 대비를 잘 한다면 내년 전국체전에서도 종합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올해부터 다시 시작된 연패 행진을 예고했다.

울산/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