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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아동 연쇄 성폭행범 김근식이 입소할 예정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앞에서 입소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2022.10.15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가 미성년자 연쇄성폭행범 김근식의 갱생시설 입소 저지를 위한 범시민 강경 투쟁에 나섰다.

시장과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 모든 선출직이 여야를 떠나 합심하는 모양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5일 "모든 행정 수단을 동원해서 악질 성범죄자 김근식의 의정부 이송을 막겠다"고 밝혔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앞 현장 시장실
"입소 저지" 갱생시설 인근 도로 폐쇄 방침까지 밝혀
범시민 강경 투쟁, 의원 및 도·시의원 여야 떠나 합심
이날 오후 김근식이 입소할 것으로 알려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앞에 현장 시장실을 차린 김 시장은 "법무부가 김근식의 의정부 이송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현장을 감시하겠다"면서 "이 곳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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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이 15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앞에서 천막 형식의 현장 시장실을 차리고 오영환 국회의원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희 의정부시의회 의장, 오영환 국회의원, 김동근 의정부시장, 최영희 국회의원, 현호준 녹양동 주민자치위원장. 2022.10.15 /의정부시 제공

김 시장은 "시민 여러분들은 지금부터 현장에 한 번씩 나와달라"면서 "시민 한 명 한 명의 힘을 모아 아이들의 미래와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자"고 요청했다.

김 시장은 또 "법무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아동 성폭력범 김근식의 의정부 입소를 의정부 시민들과 힘을 합쳐 반드시 철회시키겠다"면서 갱생시설 인근 도로 폐쇄 방침까지 밝힌 상태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시장과 오영환·김민철·최영희 국회의원, 17명의 도·시의원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주변을 순찰하며 어린이 시설, 학교 등 주변 환경을 점검했다. 이들은 이후 어린이집연합회 등과 간담회를 통해 김근식이 입소할 경우 어린이 안전에 미칠 위험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오 의원은 별도로 김근식의 입소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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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오영환·김민철·최영희 국회의원, 17명의 도·시의원, 의정부시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들이 15일 아동 성폭력범 김근식의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 지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2.10.15 /의정부시 제공

인근 입석마을 주민들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앞엔 김근식의 입소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현재 현장엔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해 김근식 입소 저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시민사회 단체와 시민들은 16일 오후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범시민결의대회를 갖고 법무부를 상대로 김근식 입소 결정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김근식(54)은 지난 2006년 5∼9월 수도권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흉악범이다. 김근식은 수감중 심리치료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재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입소할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근처엔 어린이집·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가 30곳이 위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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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오영환·김민철·최영희 국회의원, 최정희 의정부시의회 의장이 15일 의정부시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들과 아동 성폭력범 김근식의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 지정 철회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2.10.15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