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골든블루'의 노사 갈등이 지난해 4월 노동조합 설립 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노조 측은 이미 파업을 예고한 상태로 상황 반전이 없을 경우 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16일 골든블루 노조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진행된 임금협상이 결렬되며 지난 13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접수했다.

골든블루는 현재 총 2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기도에도 수원시 영통과 고양시 일산에 지점을 두고 있다.

노조 측은 협상 결렬에 대해 "회사가 사상 최대 매출과 평년의 3배에 달하는 당기순이익 달성을 목전에 둔 시점에 사측의 성의 없는 연봉인상안과 성과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노조의 주장은 기존에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금이 당기순이익의 20% 수준이던 것이 올해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임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금은 적게는 1천%에서 많게는 1천900%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내 위스키 업계에선 실제 파업이 발생할 경우 물류 공급 차질로 시장 전체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현재 골든블루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어 그 영향력으로 미뤄 볼 때 과잉 반응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이정훈 골든블루 노조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직원들은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고 실현 불가능한 글로벌 경쟁 회사들을 잇달아 제치며 시장 1위를 달성했다"며 "이 모든 공과 이익을 독차지하려는 사측에 매우 유감으로 노조원 찬반 투표 등 절차를 거쳐 파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150%의 성과금을 이미 지급한 상태고 연말 영업이익을 예상해 성과금을 약속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