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이보울은 2009년 인천에서 열린 인천세계도시축전 기념관으로 지어져 2010년 완공됐다. 도시축전 이후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며 '애물단지'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인천문화재단이 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관리·운영권을 넘겨받아 지금은 신도시 일대에서 가장 활성화한 문화공간으로 손꼽힌다. 송도에 아트센터인천이라는 공연장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아트센터인천은 클래식 음악만을 위한 전용 공연장이어서 트라이보울과는 공간 성격이 다르다.
트라이보울은 원형극장(ARENA) 형태의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문화예술교육, 전시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크고 작은 공연이나 전시, 문화예술 교육 등이 이곳 트라이보울에서 열린다.
그런데 불편한 점이 있다. 주차장이 매우 부족하다. 특히 공연이 열리는 경우 문제가 된다. 작은 지상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공연을 진행하는 스태프나 출연진이 차를 대기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때문에 공연 관람을 위해 트라이보울을 찾은 관객들의 주차는 불가능에 가깝다.
주차장이 꽉 차면 다리 하나를 건너 경제자유구역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다시 차를 빙빙 돌려 센트럴파크주차장에 주차해야 하는데,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공연 시각에 임박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시간에 쫓겨 트라이보울 주변에 불법주차를 감행한다. 이 같은 불법주차가 가능한 차량 대수도 지극히 제한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라이보울에서 열리는 공연을 관람할 경우 주차 불편을 대신 사과하는 주최측 사회자의 멘트가 매번 등장한다.
사실 트라이보울과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기는 하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운영하는 인천도시역사관의 주차장이다. 인천도시역사관의 주차장을 트라이보울 주차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가깝다. 인천도시역사관 지상은 물론 지하에도 꽤 넓은 주차공간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도시역사관의 주차장 운영시간이 오후 6시까지라는 점이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주차장 출입구 철재 셔터 문이 닫힌다. 트라이보울에서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도시 역사관 주차장에 차를 뒀다가 공연이 끝나고 셔터가 내려진 주차장을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관객의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고 한다.
도시역사관 주차 관리 담당자도 뒤늦게 셔터를 열어달라는 손님들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셔터를 내리기 전 일일이 차량 주인에게 출차를 요구하는 전화를 돌리기는 하는데 공연장에 있는 손님이 전화를 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공연이 끝나고 셔터가 내려진 주차장을 보고 당황한 트라이보울 손님과 도시역사관 주차 담당자가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고 한다.
트라이보울은 주차장이 없어서 불편하고 인천도시역사관은 오히려 주차장이 있어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차라리 트라이보울에서 저녁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주차장을 개방하는 것은 어떨까.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시립박물관이 머리를 맞댄다면 근사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성호 인천본사 문체레저부 차장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