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공급망 악화 등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가 지속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금액이 연간 목표액(6억 달러)의 18%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특단의 투자유치 전략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9월 30일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FDI 누적 신고금액은 1억1천110만 달러로 집계돼 연간 목표액인 6억 달러의 1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자유구역 각 지구별 FDI 현황을 보면 송도가 2천290만 달러, 영종 5천300만 달러, 청라가 3천5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 신규 계약은 지난 2월 (주)코스트코 코리아가 유일하고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기업 또한 플러그파워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4분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FDI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내다보고 있다.
그나마 인천경제자유구역 외국인 투자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도 당분간 이렇다 할 실적을 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단의 '유치 전략' 필요성 제기
3분기 실적, 달성 어려운 분위기
환경 급변·외투기업 물색 어려움
최근 미국은 바이오의약품 자국 내 생산을 내용으로 하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인천 송도국제도시나 충북 오송 등에 1조원을 투자해 메가플랜트(대형 공장) 증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세계 경제 불황과 맞물려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자국 내 생산 정책 등이 시행되면서 대외적 투자 환경이 급변했고, 외투 기업을 찾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독일의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장비 글로벌 기업인 싸토리우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3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연말 인천경제자유구역의 FDI 실적을 견인했었다.
이와 함께 인천경제청이 투자 유치를 위해 매각할 수 있는 토지도 20%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도 FDI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전망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투자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외국인직접투자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 유치 등 다각화한 전략으로 난국을 헤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