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요…
평택 SPC계열 제빵공장에서 숨진 20대 청년 가장은 생전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며 격무에 시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된 환경에 작업자들은 회사에 인력을 충원해달라고 요구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5일 오전 6시 평택시 추팔공업단지의 SPC 계열사 에스피엘에서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진 A씨는 평소 현장에서 같이 작업하던 가까운 동료에게 종종 "배합이 너무 힘들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힘들다"고 토로하며 강도 높은 작업 환경에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확인됐다. 20대 여성 A씨가 맡은 작업은 15kg단위의 소스용기들을 직접 들어 옮기는 '중노동'이었기 때문이다. 배합 작업은 식재료를 300kg 용량의 배합기에 부어 작동시킨 뒤, 완성된 혼합물을 15kg가량의 알루미늄 용기에 부어 담고 옆쪽에 위치한 2m 높이의 12단 수납함에 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 15일 오전 6시 평택시 추팔공업단지의 SPC 계열사 에스피엘에서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진 A씨는 평소 현장에서 같이 작업하던 가까운 동료에게 종종 "배합이 너무 힘들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힘들다"고 토로하며 강도 높은 작업 환경에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확인됐다. 20대 여성 A씨가 맡은 작업은 15kg단위의 소스용기들을 직접 들어 옮기는 '중노동'이었기 때문이다. 배합 작업은 식재료를 300kg 용량의 배합기에 부어 작동시킨 뒤, 완성된 혼합물을 15kg가량의 알루미늄 용기에 부어 담고 옆쪽에 위치한 2m 높이의 12단 수납함에 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15kg 소스용기 들어옮기는 '중노동'
수분 간격으로 오는 보조자만 내부 확인
코로나19 이후 생산물량 급증해 피로감
작업자들 "배합만이라도 충원" 요청하기도
SPC "조사중인 상황이라 답변할 수 없다"
일련의 작업은 외부와 구분된 15㎡(5평)가량의 배합기 작업 공간에서 한 명이 도맡아 진행되며, 외부에서 수분 간격으로 재료를 가져다 주는 작업 보조자만이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다.수분 간격으로 오는 보조자만 내부 확인
코로나19 이후 생산물량 급증해 피로감
작업자들 "배합만이라도 충원" 요청하기도
SPC "조사중인 상황이라 답변할 수 없다"
이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공정은 코로나19 이후 생산 물량이 크게 늘어 작업자들의 피로감이 쌓여왔다고 알려졌다. 특히 A씨처럼 동료 없이 홀로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배합기 작업자에게는 더더욱 힘든 환경이었다.
사고 현장 공정의 작업자 B씨는 "코로나19 이후 생산량이 예전 한 3만개 정도에서 4만개 가까이로 늘었다. 공정 라인 작업자들은 그래도 틈틈이 쉬기야 하는데 배합 작업은 혼자 맡다 보니 숨 돌릴 틈도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작업자들은 배합 작업만이라도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현장 관계자에게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배합 작업을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 맡도록 바꿔 주거나, 교대로 돌아 가면서 휴식시간을 확보해주는 등의 내용이다. 이에 SPC 계열사 에스피엘 관계자는 "조사 중인 상황이라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