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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도시공사 전경. /부천도시공사 제공

대장신도시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부천도시공사의 수장이 수개월째 공석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공석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7일 부천도시공사(이하 도공) 등에 따르면 2018년 3월 도공 사장으로 부임한 김동호 전 사장은 임기를 4개월여 남기고 돌연 작년 말 퇴직했다.

이후 올 초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사장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한 채 10개월째 공석이다.

전임 사장 퇴직후 10개월째 부재
지난달 7명 응모… '적격자 없음'

도공 사장의 자격조건을 보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상임 임원으로 3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나 도공에서 3급 이상으로 4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근무성적이 우수한 사람 등이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을 거쳐 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지난 9월 공모에서는 총 7명이 응모한 가운데 서류·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2명의 후보자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종 임명권자인 조용익 시장은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 김창형 개발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데, 그의 임기도 다음달이면 종료된다.

상황이 이렇자 공사가 맡은 대형 도시개발사업 등 각종 현안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천시의회 도시교통위원회 소속 김건 의원은 "1천억원의 출자금이 들어간 역곡지구 및 대장신도시 등 여러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도시공사의 사장 공석 장기화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며 "국토교통부 등 정부와의 활발한 교류와 교섭이 꼭 필요한 만큼 리더의 부재는 원활한 사업 진행에 있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점사업으로 꼽히는 상동영상문화단지 및 오정군부대 개발사업의 장기화로 이미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는 조용익 시장과 집행부는 도시공사의 안정화를 위해 조속히 특단의 조처를 내려야 할 것이며 그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개발 진행 문제될것" 지적
공사측 "이번 재공고엔 뽑을 것"

도공 측은 사장 재공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공 관계자는 "현안 사업들은 개발본부장을 필두로 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달 개발본부장 임기가 끝나는 만큼 사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로 재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격 사항이 없는 인원을 추천하기 때문에 이번 재공고에서는 적격자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공은 대장신도시를 비롯해 역곡지구 개발, 부천종합운동장 개발 등 굵직한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