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대한민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문학경기장 개·보수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AFC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결정했다. AFC 아시안컵은 피파(FIFA)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국을 비롯해 24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아 연맹 산하 최상위 국가 대항전이다.
내년 대회 개최국이었던 중국이 포기 의사를 밝힌 이후 우리나라는 1960년 이후 63년 만에 아시안컵 개최에 도전했다.
한국과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 유치 경쟁을 벌여왔지만 '오일머니'를 앞세운 카타르의 '물량 공세'는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유치 실패 후 입장문에서 "카타르가 풍부한 재정과 인적, 물적 기반을 앞세우며 유치에 뛰어들면서 험난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고 했다.
추경 편성 이어 본예산 포함 150억
6년여동안 축구A매치 열리지 못해
AG 10주년 스포츠이벤트 개최 계획
인천시는 AFC 아시안컵 개최국이 대한민국으로 결정될 경우, 개최본부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을 대한축구협회 측에 전달한 상태였다. AFC 아시안컵 개최본부도시에선 관심이 집중되는 개막전이나 결승전 경기가 열린다. 이를 유치하기 위해선 5만석 이상의 경기장이 필요한데, 인천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는 경기장은 문학경기장뿐이었다.
인천시는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에 30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내년도 본예산안에 120억원을 반영해 총 150억원의 비용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문학경기장을 개·보수할 계획이었다.
인천시는 우리나라가 아시안컵 유치에 실패했지만, 문학경기장 개·보수 계획은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 유치'도 문학경기장 개·보수 추진의 이유였다는 입장이다. 최근 6년여 동안 인천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린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의회의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A매치 유치 등의 전략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이 되는 2024년에는 여러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해 문학경기장 개·보수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16면(카타르 아시안컵 유치… 한국 실패)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