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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번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3.0~3.25%가 됐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이다. 물가안정이 연준의 절대적 우선순위이기에 큰 폭의 금리인상은 예견된 것이었지만 물가상승률을 2%대로 내리기 위해 금리 인상기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12일 석달만에 두 번째 빅스텝으로 0.5%P 인상해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려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의 동력원인 가계소비마저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가 향후 소비 호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반면 다행스럽게 내수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0만7천명 늘어 19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5% 증가로 두 달째 호조이다. 8월 소매판매도 6개월 만에 4.3% 증가했고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또한 증가세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국내외 금리 인상은 자산가격까지 추락시키고 있다. 주가는 9월 한 달간 코스피 12.8%, 코스닥은 16.6% 빠졌다.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황기엔 기업 효율성 높이기 필수
고정비의 아웃소싱 최적화 연구도


우리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해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에 그쳐 6월 이후 둔화추세이다. 무역수지 역시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에 의한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과 무역수지, 환율, 주가가 불경기의 주요인이다. 수출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수입에서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물론 원자재 값이 급등하고 있다. 건설현장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시공사들의 공사비 인상요구에 협상이 결렬되면서 유치권행사로 여기저기 건설공사가 중단되어 썰렁하기만 하다. IMF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우리나라 역시 2%로 하향 조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경기가 더 나빠질 것을 경고하면서 물가안정 등 강력한 긴축정책을 권고했다.

어디를 살펴보아도 마음 편하지 않은 이때 기업들은 원재료 구매로부터 밸류체인 전체에서 경영의 흐름을 재조명해봐야 할 시점이다. 변동적이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뷰카(VUCA)경영환경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수이다. 불황기는 내부적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밸류체인 상의 지원적기능과 활동들을 다시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고정비를 변동비화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보는 것도 주요 전략이다. 다시 말해 고정비의 아웃소싱 최적화 방안을 연구해 보는 것이다.

새로운 트렌드 빠른 포착 의사결정
신속 태세전환 등 견고한 혁신 필요
조직문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또 다른 하나의 살아남기 전략은 조직 전체가 늘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새로운 트렌드의 빠른 포착과 신속한 의사결정, 현상유지와 빠른 태세 전환 간의 선택 등 강력한 리더십에 의한 견고한 혁신 계획이 필요하다. 요즘 관심이 높아진 '애자일(Agile) 경영'이 바로 그것이다. 유연하고 민첩하다는 뜻의 애자일 프로세스는 끊임없이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개발방법이다. 민첩하고 빠르다는 단순한 의미 외에 인간중심의 조직문화가 빠르고 민첩하게 한다는 기업경영을 의미한다. '애자일 컴퍼니'라는 책에서는 애자일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율구조(Autonomous structure), 모두가 지성을 모으는 집단지성(Group genius), 실패를 통해 학습하는 혁신문화(Innovative culture), 모두가 리더인 전원 리더체계(Leadership in collaboration), 인간중심의 철학으로 몰입을 이끌어내는 몰입형 인재관리(Engaging talent)의 뜻풀이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을 작게 쪼개고, 우선순위를 가려 중요한 일을 먼저하고 언제나 요구사항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개인 간의 상호작용이 돋보이는 조직문화가 그것이다. 늦은 100점 보다 빠른 80점이 유리한 때가 있다.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