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본선 티켓을 향해 사상최강의 야구 대표팀이 선발된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는 8월 2일 올림픽회관에서 대표팀 선발회의를 열고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겸 시드니올림릭 지역 예선전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 24명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 해 방콕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병역미필자로만 구성됐던 것과 달리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에는 각 포지션별로 프로_아마 구분없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정상급 선수들로 짜여진다.

대표선수 선발 위원장을 맡은 김병우 야구협회 전무이사는 『선발 기준이 따로있는 것이 아니다. 이승엽과 정민태 등 최고의 선수로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다는 원칙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표팀이 프로선수로만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총 24명의 엔트리 중에서 투수는 9명, 포수 3명, 내야수는 7명, 외야수 5명으로 내정된 가운데 야구협회는 중국과 태국 등 약체 팀과의 예선리그에 투입할 아마선수를 5_6명 가량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선발 조건을 전제로 예상 대표선수들을 살펴보면 투수로는 다승왕 정민태(현대)와 임창용(삼성), 진필중(두산), 정민철, 구대성(이상 한화), 문동환, 주형광(이상 롯데) 등 프로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아마에서는 경헌호(한양대), 조용준(연세대) 등이 가세할 전망이다.

안방을 차지할 포수는 김동수(LG)와 박경완(현대)이 교대로 마스크를 쓰고 김상훈(고려대)이 백업포수로 나설 전망.

내야는 1루에 홈런왕 이승엽(삼성)이 붙박이로 나서고 2루는 연속안타 신기록을 세운 박정태(롯데), 3루는 김한수(삼성)와 김동주(두산)가 주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유격수는 대표팀의 유일한 취약지구로 꼽히는데 김민호(두산)와 유지현(LG) 등이 거론되고 이현곤(연세대)이 뒤를 받친다.
외야와 지명타자는 자원이 넘친다.

3명의 외야수로는 양준혁(해태)과 정수근(두산), 이병규(LG)를 비롯해 박재홍(현대), 심정수(두산), 김재현(LG) 등이 낙점을 기다리고 있고 아마쪽에선 박한이(동국대)가 유일한 후보다.
지명타자는 타율 1위에 올라 있는 마해영(롯데)이 1순위고 주전에서 빠진 외야수들도 수시로 들락거릴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주성노 인하대 감독은 『대표선수는 일반 팬들이 생각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선수로 반드시 올림픽 티켓을 따겠다』 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