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골프 톱랭커 타이거 우즈와 '상금왕'데이비드 듀발간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미국 전역이 술렁이고 있다.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월요일 저녁 황금시간대(프라임 타임)에 18홀 전경기가 공중파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우즈와 듀발의 매치플레이가 3일 오전 9시(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대회장인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 이름을 따 '셔우드의 한판 대결(Showdown at Sherwood)'로 이름지어진 이번 대결을 통해 세계 남자골프 정상을 향한 우즈와 듀발의 '자존심 대결'에 마침표가 찍힐 전망이다.

▲결과 예상= 다소 다혈질의 성격에 역동적인 플레이가 트레이드마크인 우즈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정한 승부사'의 대명사 듀발의 상이한 경기 스타일부터 관심을 끈다.

시즌 초반 4승을 올린 뒤 최근 침체를 보이는 듀발보다는 메이저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입상하며 꾸준히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우즈의 우세가 점쳐진다.

도박사들의 예측이나 각종 언론매체가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도 우즈가 6-4정도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규 투어대회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지는 반면 이번 대회는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홀에서의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이어지는 홀에서 누가 냉정을 찾고 새로운 승부에 나설 수 있느냐가 매치플레이의 특징인데 이같은 면에서 듀발이 우세하리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두 선수 시즌 성적= 지금까지의 시즌 성적에서는 듀발이 근소하게 우세를 보이고 있다.

듀발은 메르세데스챔피언십, 봅호프클래식,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벨사우스클래식에서 우승, 4승을 기록중이고 우즈는 뷰익인비테이셔널과 메모리얼토너먼트, 모토로라웨스턴오픈에서 우승했다.

상금랭킹(존디어클래식까지 집계)에서도 듀발이 301만9천406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우즈는 262만4천105달러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는 연초 듀발이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현재 우즈가 탈환, 선두를 달리고 있다.

▲TV중계= 미국의 3대 공중파방송 가운데 하나인 ABC-TV가 황금시간대인 2일 오전 9시(미국 동부시간 1일 저녁 8시)부터 약 3시간30분 가량 18홀 경기를 생중계할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공중파 서울방송(SBS-TV)과 케이블채널인 SBSGOLF44가 공동으로 위성생중계한다.

한편 ABC-TV는 두 선수의 옷에 소형 마이크를 부착, 거친 숨소리와 대화내용까지 전파에 실을 예정이지만 미국프로골프협회가 반대하고 있다.

▲기타= 이번 대회 총상금은 150만달러.

이긴 선수가 110만달러(약 13억2천만원)를 갖고 진 선수도 40만달러(한화 약 4억8천만원)를 따내는 '돈잔치'다.

두 선수는 상금에서 20만달러씩을 자선기금으로 내놓게 된다.
주최측은 당초 '세기의 대결'에 걸맞게 입장권이 매진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입장권 판매가 부진하자 가격을 60% 인하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지만 어차피 이번 대회는 방송중계를 위해 성사된 것으로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