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24일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83.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 5연승을 거둠으로써 '이회창대세론'을 더욱 굳혔다.
이날 압승으로 이 후보는 종합 득표율에서도 종전 74.8%에서 79.2%로 80%선에 육박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최고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최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노풍(盧風)' 위협과 여야간 극한대립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인 영남권표심이 이 후보 중심으로 결속하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후보는 그동안 인천 79.3%, 울산 59%, 제주 73.4%, 강원 80.5% 등의 득표율을 보임으로써 울산 경선과 민주당 설 훈 의원의 폭로공세 이후 득표율이 계속 상승추세다.

이 후보의 TK지역 압승은 영남권에서도 맹위를 떨쳐 온 노풍과 최병렬 후보가 제기하고 있는 '영남후보론'의 확산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이 후보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측이 다른 지역에 대해선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도 이번 대구·경북과 28일 예정된 부산·경남에 대해선 권력형 비리의혹에 따른 대여공세 수위를 연일 높여가며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편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서다.

이같은 경선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 경선은 당초 예상대로 이 후보의 일방적 독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다른 주자들의 중도사퇴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