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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청사 전경. /시흥시 제공

시흥시가 ABC행복학습타운 내에 위치한 대야·신천행정센터를 월세 2천200만원짜리 민간건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2022년 2차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 일부를 편성시켜 '혈세 낭비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센터 이전 후 리모델링 예산으로 십수억원이 계획돼 있어 향후 예산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시흥시와 시흥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주민들의 행정 접근성 향상 및 재난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로 주민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ABC행복학습타운 아람관 2층(619㎡)에 자리한 대야·신천행정센터를 신천동 소재의 한 건물 1층(1천841㎡)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대야·신천행정센터 마을복지과와 안전생활과를 우선 배치하고 유휴공간을 활용해 노후 원도심 신천동 주민을 위한 660㎡ 규모의 '신천동 생활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민간건물로 이사후 '문화시설' 계획
월세 2천만원·리모델링비 10여억등
일부 시의원 "밀어붙이기식" 질타

문제는 과도한 예산투입이다.

대야·신천행정센터 청사 이전 및 유휴공간 활용계획 상 예산은 ▲대야·신천행정센터 리모델링비 5억7천만원 ▲주민생활문화시설 리모델링비 10억원(도비 매칭 예정) ▲연간 임차료 2억6천400만원 ▲부동산 중개수수료 1천980만원 등이다. 여기에 임차료(5년간 임차료 동결 예정일 경우)는 13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2022년 제2회 추경에 관련 임차료 2개월분(4천400만원)과 중개수수료(1천980만원)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 오는 21일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이전 추진에 일부 시의원들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시의원은 "예산 통과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계약 성사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의원은 "2015년 5월 대야동과 신천동을 묶어 전국 최초로 대동(大洞) 행정센터로 출범한 대야·신천행정센터는 사실상 대동(大洞)의 기능을 잃었다. 대야·신천행정센터 이외에도 신천동행정복지센터가 있고 구 대야동사무소에는 대야신천센터 마을자치과가 행정복지센터 기능을 하고 있는데, 굳이 수십억원을 들여 대야·신천행정센터를 이전해야 할 이유가 뭐냐"며 "정말 필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사업을 시민 혈세를 들여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회계과 관계자는 "현재 대야·신천행정센터의 위치는 시민들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며 "주민들의 행정편의를 위해 이전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