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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e음 운영을 맡을 대행사 공모가 시작됐다. 연간 3조원의 결제액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e음의 운영을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 한 번화가의 문구센터 입구에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 가맹점'임을 알리는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시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e음(인천사랑상품권) 운영을 맡을 대행사 공모가 시작됐다. 연간 3조원의 결제액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e음의 운영을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가 강조하고 있는 '플랫폼 확장성'과 '결제 수수료율' 등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인천e음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더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비용은 덜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대행사 입장에선 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데,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캐시백 지원 국비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도 변수다. 이 때문에 인천e음 공모가 생각만큼 치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市, 내달 4일까지 공모 접수 예정
정성평가 최고 배점 2개 우열 선명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e음 운영 대행사 선정을 위한 공모가 내달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번 공모에서 향후 3년간 인천e음 카드 발급·관리, 연계 서비스 제공·운영, 정책 플랫폼 구현 등을 담당할 운영 대행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는 '기술능력'(90점)과 '가격'(10점) 등 총 100점 만점으로 이뤄진다. 기술능력평가는 정성평가(4개 부문 13개 세부 항목 총 70점)와 정량평가(4개 세부 항목 총 20점)로 나뉜다.

평가 항목 중 가장 주목되는 건 정성평가에 포함된 '플랫폼 확장성'이다. 이 부문에선 시민 편의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연계 서비스 방안'과 '정책 플랫폼 구현·활성화 방안' 등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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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음'(인천e음). /인천시 제공

플랫폼 확장성 부문의 만점은 20점인데, 이들 2개 세부 항목 배점은 8점씩이다. 정성평가 13개 세부 항목당 배점이 2~8점임을 고려하면, 가장 높은 배점 항목 2개가 '플랫폼 확장성' 부문에 포함된 것이다. 플랫폼 확장성 부문에서 응모업체 간 우열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가격 평가도 당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천시는 가맹점 결제 수수료율을 연매출 규모별로 달리 제시한 상태다. 5억원 미만은 0%, 5억~10억원 0.7~1.0%, 10억~30억원 1.25%, 30억원 초과 1.25~1.5% 등이다. 응모 업체들은 '5억~10억원' '30억원 초과' 구간에서 다른 수수료율을 제시할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3개 이상의 업체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1월 중에는 차기 운영 대행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시의 이번 공모엔 현재 인천e음 운영을 대행하고 있는 코나아이를 비롯해 신한카드, KT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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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음카드 중 하나인 서구 '서로e음'. /경인일보DB

5억미만 0%·연계 서비스 발목 우려
캐시백 '국비 지원' 정치권 논란도


일각에선 '5억원 이하 결제 수수료율 0%' '연계 서비스 강화' 등의 조건 탓에 업체들의 공모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벌어들일 수익보다 지출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e음 등 캐시백 지원 국비 문제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도 변수다. 지역화폐 관련 사업 지속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화폐 캐시백 지원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야당을 중심으로 국회의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캐시백 예산을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적 측면에서 보면 (공모 참여의)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참여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인천시 공모 조건들을 꼼꼼히 살핀 뒤 판단하려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