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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시 동구 창영초등학교 일대 모습. /경인일보DB
 

인천 동구에 여자중학교를 만들기 위해 인천 최초의 공립 초등학교인 인천창영초등학교를 다른 지역에 이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인천시교육청은 20일 동구청소년수련관에서 '동구지역 학교 설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창영초를 오는 2026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동구 송림동 금송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 내 초등학교 부지로 옮기고, 인천창영초 부지에 여자중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인천시교육청 계획에 적극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창영초 동문회도 학교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동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시교육청은 검토 과정을 거쳐 내년 1월에 열리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이 계획을 상정할 방침이다. 인천창영초 이전 등의 계획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 2026년 9월에 36개 학급 규모의 초등학교가 신설되고, 2028년 3월에는 인천창영초 부지에 16학급 규모의 여자중학교가 들어선다.

인천창영초에는 인천시 문화재로 지정된 옛 교사(校舍)가 보존 중이다. 따라서 현재 학생들이 사용 중인 인천창영초 건물을 리모델링하려면 인천시 문화재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인천시교육청은 문화재심의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리모델링을 할 경우에는 학급 수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창영초등학교 이전 관련
사진은 인천시 동구 창영초등학교 일대 모습. /경인일보DB

동구지역은 재개발 등으로 인해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으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학교는 남녀 공학인 화도진중학교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여학생 대부분은 인근에 있는 중구나 미추홀구에 있는 여자중학교에 배정받아 원거리 통학을 하는 형편이다(8월11일자 6면 보도='백년 전통' 인천 첫 공립 창영초, 터 바뀌나).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인천창영초 학급 인원이 과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금송구역이 입주하더라도 추가 학교 설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천창영초를 이전하고, 여자중학교를 설립하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