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SPL 끼임 사망 사고를 계기로 SPC에 대한 비판 여론(10월20일자 1면 보도=[단독] 동료시신 수습 SPL 직원들, 사고후 쉬지 못했다)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까지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SPC를 겨냥해 "사업주나 노동자나 서로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는 숨진 20대 노동자를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추모행사에는 시민 50여명이 함께했다. 고인을 애도하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추모 발언자들의 드높은 목소리만이 사옥 정문 앞 구역을 가득 채웠다.
시민들은 한두명씩 국화꽃을 집어 들었고 몇몇은 한쪽에 마련된 벽면에 추모글을 써내려 갔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이모씨는 "돌아가신 분 사연이 안타깝고 회사 측 대응 방식도 화가 나 찾아왔다"고 말했다.
시민들 20대 노동자 추모 발길
대통령도 나서 경위 파악 지시
여기에 SPC 불매 운동 등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자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사고에 관한 철저한 수사 등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관련한 언급을 하는 건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6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며 "같은 사회를 살아나가는데 사업주나 노동자나 서로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SPL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경찰과 함께 SPL 평택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정의종·이시은·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